"풍물패 장단에 맞춘 '토종'마임 구경오세요"

  • 입력 1999년 9월 29일 18시 40분


우리 나라 마임극의 양대산맥인 김성구(48)와 유진규(47)가 서울연극제에 나란히 초청돼 조인트 공연을 펼친다.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유진규 마임극단의 ‘빈손’이 29∼10월1일, 김성구 마임극단의 ‘보허자(步虛子)’가 10월2∼4일 잇달아 열린다.

유진규의 ‘빈손’은 서양식 판토마임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 몸짓과 마음의 표현양식을 찾아가는 작품. 욕망의 아집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이 ‘빈손의 자유로움’이란 화두를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김성구의 창작 마임드라마 ‘보허자’는 조선조 궁중음악을 바탕으로 시인 김용범이 쓴 30편의 연작시를 마임극으로 표현한 작품. 도교적 노장사상을 한국의 현실에 맞춰 풀어낸다.

두 작품 모두 10여명의 마임 배우와 풍물패 등이 출연해 드라마와 캐릭터가 살아있는 집단 마임을 연출해낸다. ‘침묵은 웅변보다 강하고, 몸짓은 절규보다 강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듯. 02―3663―4663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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