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인 북]계간 황해문화 '中 건국50년 특집'

  • 입력 1999년 9월 3일 18시 29분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인천지역에서 발간되는 계간지 ‘황해문화’ 가을호는 ‘건국 50년, 현대중국의 이해’라는 특집을 기획했다.

이번호부터 새로 편집주간을 맞게 된 문학평론가 김명인씨는 권두언에서 “세계적 시각에서 지역을 보고 지역의 눈으로 세계를 본다”는 창간 취지에 따라 특집을 기획했음을 밝혔다.

연세대 강사인 김수영씨는 ‘중화인민공화국 50년의 역사’에서 49년 신중국건설에서부터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거쳐 덩 샤오핑 이래로 자본주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현대사를 정리했다. ‘자본주의 방식에 의한 사회주의 근대화의 실현’이라는 덩 샤오핑의 실험은 사회주의 자체의 죽음을 가져왔고 장쩌민으로서는 계속적인 문호개방과 자본주의식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한신대 중국학과 이희옥교수는 ‘혁명 없는 사회주의와 21세기 중국’에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축으로 하는 중국의 발전전략은 사회주의를 고사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이로 인한 중국의 불안정은 한반도 통일문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박재우교수는 ‘한국 현대문학 교류의 역사와 과제’에서 문화교류의 역조 문제를 지적했다. 또 수천년 양국 교류사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에 대해 경제적 주도권을 갖기 시작한 최근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 교류의 역조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연속기획으로 마련된 ‘우리에게 남겨진 20세기의 숙제들’에는 통일과 여성문제에 관한 논문 2편이 실려있다. 강은교 최갑수 등의 시, 건축 영화 음악 연극 등에 관한 문화비평 등 다양한 읽을 거리도 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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