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새 청사 세운다…현건물 2천년까지 철거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청사가 지어진지 24년만에 헐린다. 조계종 총무원은 현 청사를 올해말이나 2000년초까지 헐고 인근에 새 청사를 짓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75년 세워진 지하1층 지상5층의 현 총무원 건물은 종권의 상징처럼 여겨져 난입과 점거소동이 끊이지 않았던 오욕의 현장이었다.

조계종 총무원측은 “새 청사 건립을 통해 분규의 상징처럼 돼 있는 현 청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는 한편 조계사 경내를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측은 현 청사가 거듭된 폭력점거사태로 파손이 심해 97년부터 청사신축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청사는 연건평 4000여평에 지하3층, 지상4층 규모. 전통사찰건축 양식을 살려 여러개의 기둥을 늘어 세우고 사찰의 창살문을 떠올리는 빗살무늬형 외벽을 장식할 예정이다. 최고 높이 15.9m인 이 건물은 조계사 대웅전과 비슷한 높이로 지어져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새 청사를 설계한 ㈜일건 측은 자연채광과 환기를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측은 새 청사 건립외에도 만불전 극락전 세정루 천왕문등도 새로 건립하고 주변도 손질하는 ‘조계사 성역화기본계획’을 세워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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