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4개병원 97년부터 실시 가정간호사업 『인기』

  • 입력 1999년 5월 18일 15시 14분


인천 서구 가좌동에 사는 석모씨(38)는 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을 못하는 어머님이 가정간호사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안색이 밝아지자 자신도 요즘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지난해 7월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70세 노환의 어머니는 6개월 가량 서울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석씨는 1월 우연히 부평 안병원에서 가정간호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병원으로 연락해 간호사를 초빙했다. 집을 직접 방문한 간호사가 극진하게 어머니를 보살핀 덕에 병세가 차차 나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환자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간호사는 코와 목에 이어진 튜브와 소변줄을 갈아주고 맥박 혈압 호흡 당수치 등을 검사해 준다. 또 불결한 신체부위도 생리식염수로 깨끗이 소독해준다.

1회 방문비는 보험수가를 적용받아 9천8백원에 불과하다. 간병인까지 둬야 하는 중환자의 병원치료비와 비교할 때 20분의 1도 채 안되는 비용이다. 치료비 부담도 줄었지만 누군가가 늘 가까이에서 환자의 팔 다리를 주물러 주고 목욕도 자주 시켜줄 수 있다는 게 특히 좋은 점이다.

가정간호전문자격증을 갖고 있는 90명의 간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한간호협회가정간호사회 인천지회는 97년 4월부터 인천 부천지역 4개 시범병원에서 가정간호사업을 시작, 현재 1백6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도경숙(都庚淑·여·38)회장은 “가정간호가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이 있어야 간호사들이 방문할 수 있다”며 “현재는 보험수가혜택이 월 4회로 제한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치료횟수나 지역제한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032―509―5577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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