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길 개인전]화폭에 쏟아담은 「빛의 향연」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벽면 가득히 펼쳐진 화면에서 일제히 형형색색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듯하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1층 전시실. 먼 지평선에 끝만 살짝 보이는 빌딩을 닮은 사각형의 모습이 밝게 빛난다. 그 사각형은 하나 둘 지평선 위로 솟아 올라오고, 이윽고 전시장 중간에는 수많은 사각형들이 겹쳐 나타난다. 사각형들은 비스듬히 기울어지기도 하고, 똑바로 서기도 한다. 날카로운 직선과 밝은 색이 벽면을 종횡무진 달리는 듯하다.

우제길(57)의 ‘워크(work)99―1A’. 1년 3백65일의 빛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모습과 느낌을 담은 작품. 두 개의 벽면에 걸쳐 전시된 가로 40m, 세로 12m의 대형작품이다.

6월6일까지 열리고 있는 그의 이번 개인전은 ‘빛의 잔치’라 불릴 만하다. 이 작품 외에도 화면에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을 대비시켜 빛의 파노라마를 일으키는 효과를 내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작가는 “현대 문명의 긴장감과 강박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2―720―5114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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