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운영지원비 107억전용…1천6백여개교 적발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29분


일선 중고등학교가 학교운영을 위해 학부모들에게서 거둔 학교운영지원비를 교직원들의 전별금이나 경조사비 등으로 부당하게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간 전국의 일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경감대책 추진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총 79건의 부당사례를 적발하고 관련자 14명에 대해 고발, 징계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로 인해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사교육비 1천9백52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교직원들에게는 직급에 따라 업무추진비, 교장에게는 경조비 등에 사용하도록 특정업무비가 지급되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 등 전국 7개 교육청 산하 1천6백23개 중고교에서 학교운영지원비 1백7억여원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전용해 교직원들에게 월 10만∼60만원씩 지급했다는 것.

특히 전국 3천2백19개 중고교에서는 교장 교감 등이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경조비, 전별금으로 학교운영지원비 49억9천여만원(학교당 연평균 88만7천원)을 사용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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