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진짜 춥다』…기상청 12∼1월 전망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35분


올 겨울에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여러 차례 한파와 폭설이 닥치는 등 90년대 들어 가장 춥고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 “이상난동 현상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라니냐의 급격한 확장으로 한반도 전역이 최근 10년 이래 가장 추운 겨울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니냐란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가량 낮아지는 현상으로 통계적으로 볼 때 라니냐현상이 나타난 해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북미지역에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기상청은 또 “시베리아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과 동남아시아 해상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한반도 부근에서 부딪치면서 강원 영동을 비롯한 전국에 잦은 폭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2월에는 평균 기온이 평년(영하2도∼8도)과 비슷한 가운데 대륙성 고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날씨 변화가 크고 한두차례 폭풍을 동반한 폭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1월에는 평균 기온이 평년(영하5도∼5도)보다 낮은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2월에는 일시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이는 날도 있겠지만 두세차례 한파와 폭설이 닥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강수량은 12월의 경우 평년(14∼15㎜)과 비슷하겠지만 1월과 2월에는 평년(21∼62㎜, 25∼70㎜)보다 많겠으며 특히 강원 영동과 서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반장은 “미국 일본 영국 등 기상선진국들도 모두 올 겨울 한반도지역에 추위와 폭설이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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