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엔 통일의 주역 콜 총리가 털어놓는 통독(統獨)과정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통일 직전 1년간, 독일 통일에 대한 강대국들의 동의를 받아내기 위해 길고도 지리한 물밑 작업을 벌여야 했던 일, 국경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들과의 갈등, 옛서독 내부의 의견 대립 등 통일 과정의 막전막후(幕前幕後)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일이 됐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동서독 사람들간의 심리적 갈등을 해소할 때 비로소 통일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한 개인의 단순한 회고담에 그치지 않는다. 20세기말 냉전 종식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서라 하기에 충분하다. 해냄. 15,000원. 헬무트 콜 지음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