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민속술-동아마라톤 「이색의 향연」

  • 입력 1998년 3월 6일 07시 32분


정월초순 먹는 흰떡국은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경건함이 담겨있고, 삼월삼짇날 진달래화전은 소원성취를 빌고, 10월 상달 시루떡은 집안우환을 없애주고….

떡과 민속주와 마라톤의 어우러짐. 29일 동아마라톤이 열리는 경주에서는 ‘고향’을 상징하는 우리의 전통 먹을 거리와 ‘야성’을 상징하는 마라톤의 이색 만남이 이뤄진다.

26일부터 4일간 경주 보문단지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전통주와 떡축제’가 바로 그것.

음식과 마라톤을 연계한 전통축제는 이번이 처음. 우리 고유의 전통떡과 술을 상품화하고 동아마라톤코스로 잘 알려진 천년고도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음식마라톤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는 수천여 ‘마라톤 맨’들의 문화욕구를 채워주려는 뜻도 있다.

이 행사에는 대대로 전승돼온 전통떡 60여종이 선보인다. 소규모 전통떡업체들도 대거 참여, 시식 및 특별할인행사를 갖는다.

26일 길놀이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각종 시연과 경연행사들로 경제난에 가슴 움츠렸던 마음들을 잠시나마 즐겁게 해준다.

‘떡도 먹고 술도 마시고’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린 시연행사때는 ‘찌고 치고 지지고 삶는’ 떡의 다양한 제조방법이 소개되며 고두밥짓기부터 덧술다지기 덧술안치기에 이르는 술거르는 방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만나는 맛, 감기는 멋, 넘치는 흥’이라는 멋들어진 제목을 내건 경연도 있다. 제한시간중 관람객이 직접 떡을 만들고 술을 빚는 프로그램. 외국인팀을 비롯해 신혼부부 중년부부들이 한팀을 이뤄 떡메치기, 진달래화전 만들기, 누룩 반죽하기, 전통술 알아맞히기대회 등 솜씨를 겨룬다.

행사기간중 매일 오후 1시에는 외국인관광객과 국내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전통혼례식도 있다.

‘전통주 떡축제’는 경주시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경북도 한국관광공사 동아일보사가 후원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동아마라톤과 축제를 연계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홍익여행사(02―717―1002)는 28일밤 기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 새벽에 경주에 도착해 경주코오롱호텔 온천사우나∼동아마라톤참가∼떡축제를 보고 29일밤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 참가비(마라톤 참가비, 식비제외)는 5만3천원(어린이 3만6천원).

대아여행사(02―3442―4200)는 28일 오전7시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집결, 경주에 도착한 뒤 불국사 등 경주관람과 떡축제 관람을 마치고 경주코오롱호텔에 투숙, 이튿날 마라톤에 참여하는 1박2일 프로그램이다.

마라톤 참가비와 식비 모두 합쳐 14만5천∼15만5천원.

여행자클럽(02―278―0551)에서는 28일 밤 10시반에 버스로 경주로 출발, 떡축제와 마라톤에 참가한 뒤 이튿날밤에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조중식 제공에 5만5천원(어린이 4만5천원).

기타 행사문의는 ‘한국전통주 떡축제’사무국 02―325―4382, 경주시청 관광과 0561―749―0101.

〈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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