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들려준 채소 잘크고 맛좋아…「그린음악」재배 인기

입력 1998-02-01 20:12수정 2009-09-2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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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시 두곡동 일대 오이작목반 하우스.

오전 8시경이면 하우스 안에서 물소리 새소리 소 닭의 울음소리가 나 마치 숲속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루 두 시간씩 틀어 주는 속칭 ‘그린 음악’이다. 밀폐된 유리상자에 미나리를 넣고 음악을 들려주면 자체적으로 전류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음악에 화답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그린 음악’의 실체가 입증되는 순간이다.

서문석씨(46)는 “음악을 들려주고 난 뒤부터 수량이 늘고 맛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평당 오이 수확량은 ‘그린 음악’ 농가가 2백2개인데 반해 일반 농가는 1백64개로 23%나 많고 특품 비율도 95%대 83%로 월등히 높아 ‘그린 음악’의 효능을 의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생리활성화 성분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서울 강남일대 백화점과 농협하나로마트의 주문을 받아들이기에 바빠진 상태.

‘그린 음악’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농업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 생산기술과장 이원주(54)박사는 “식물에도 ‘귀’가 있어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8백평당 1백80만원 정도 드는 ‘그린 경비’를 줄이기 위해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0331―290―8585

〈수원〓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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