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농장이야기-점박이 포거스」

  • 입력 1997년 12월 20일 08시 07분


『네가 좋아하는 우유와 달걀은 어디서 나지?』라고 물으면 『슈퍼마켓』이라고 대답하는 도시의 어린이들. 에스컬레이터 타는 법은 잘 알아도 자연은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푸른 초원과 호수가 있고 여러 동물들이 오순 도순 어울려 살아가는 농장생활의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그림동화책이 나왔다. 영국 작가 토니 메도스가 글을 쓰고 직접 그림도 그린 「농장이야기―점박이 포거스」(전3권·좋은 어린이책 크레용 펴냄). 귀여운 점박이 강아지 포거스와 동물친구들이 벌이는 소동들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포거스는 시장에 가는 주인아저씨로부터 농장동물들을 잘 돌보라는 부탁을 받는다. 농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낮잠을 자려고 했던 포거스는 동물친구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어질러놓은 것을 보고 기겁을 한다. 닭과 오리들은 거실 소파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고 부엌에선 돼지들이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느라 야단법석. 이층침실에선 염소가 주인아주머니의 새 모자와 코트를 입고 거울 앞에서 멋부리기에 열심이다. 게다가 젖소는 욕조에 비누거품을 가득 풀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목욕중이다. 아저씨가 돌아올 시간은 다가오는데…. 「뒤죽박죽 하루」편은 주인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동물들을 따라다니며 뒷정리를 하는 포거스를 통해 책임감을 일깨워준다. 〈김세원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