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천호동 「단비봉사단」

  • 입력 1997년 12월 18일 08시 58분


「단비봉사단」이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더욱 우울해진 올 연말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하고 있다. 평범한 전업주부 이정자(李貞子·55·강동구 천호3동)씨가 지난해 봄 집 근처 천호3동복지관에서 뜻이 맞는 주부들과 함께 만든 모임인 단비봉사단은 15명의 회원 대부분이 미용실에서 일한 적이 있거나 미이용기술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단비봉사단이 가장 먼저 시작한 활동도 천호3동복지관 인근 무의탁노인들을 찾아가 머리손질을 해드리는 일이었다. 또 한달에 한번씩은 이들 노인을 복지관으로 초청, 조촐하나마 잔칫상을 차려주었다. 대부분 아이들이 성장한 40, 50대 주부인 회원들은 일주일에 두번씩 복지관에서 소년소녀가장이나 무의탁노인들에게 보내는 밑반찬 만들기도 도맡았다. 처음에는 이름없이 활동하던 이들은 봉사활동이 구청에 알려져 봉사단체로 등록하게 되자 마른 땅을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와 같이 되자는 의미에서 이 이름을 지었다. 그동안 다른 동네로 이사가는 회원들도 생겨났으나 아직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고 일주일에 2,3일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아이들 키워놓고 생활도 어느 정도 안정돼 우리보다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눈을 돌리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봉사활동이 쑥스럽기도 했으나 외로운 노인들이 진심으로 좋아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경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