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신종독감 첫발견 『비상』…인체로 직접감염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홍콩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 발생한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인체로 전염되는 첫 사례가 나타나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홍콩신문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류에서만 발생하던 변종 바이러스 「H5N1 인플루엔자 A」에 감염돼 입원한 여자어린이(5)의 두 살 및 세 살배기 사촌남매가 각각 12, 14일 같은 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어 사촌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홍콩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9명으로 늘어났으며 지금까지 2명이 사망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유행성 독감 전문요원인 로버트 웹스터박사는 홍콩을 방문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변종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조류를 통하지 않고 인체에서 인체로 직접 전염될 수 있으며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보건당국도 조류를 통해서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가 인체를 통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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