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자녀들 「용돈교육」…집안일 대가 돈주지 말라

  • 입력 1997년 12월 9일 08시 04분


「덜 쓰고 아껴 쓰고 다시 쓰고 바꿔 쓰고…」.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각급 학교에서는 경제살리기운동에 동참,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소비생활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절약운동은 가정에서 「돈 쓰기 교육」과 함께 전개돼야 효과적이라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 심덕보장학관은 『학교에서는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는 정신교육에 치중하고 있다』며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이같은 정신을 유지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금전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이전세대보다 물질적 혜택을 많이 누려왔고 소비욕구를 통제하는 훈련이 안 돼 있으므로 올바른 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서울대 문용린교수(교육학)는 『단순히 돈을 합리적으로 쓰는 능력만 가르칠 게 아니라 돈의 사용과 관련해 참고 견디며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함께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교수의 도움말로 올바른 금전교육방법을 알아본다. ▼돈과 일에 긍적적 태도를 키워주라〓돈을 벌기 위해 땀흘려 일하는 것을 아름답고 성스럽게 인식하도록 한다. 또 명분없는 돈을 받거나 쓰지 못하도록 한다. ▼집안일을 시켰을 때는 돈을 주지 말라〓집안일을 거들었다고 돈을 주기 시작하면 자신을 위한 일도 돈으로 보상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결국 돈 위주의 사고에 빠져 돈이 안 생기는 일, 예컨대 자기계발 등에는 소극적이 될 수 있다. ▼용돈은 정기적으로 필요한 만큼〓주급이든 월급이든 목돈을 주어 자기 책임 아래 용돈을 집행하도록 한다. 액수는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르지 말고 아이의 필요에 따라 정한다. ▼용돈기입장을 쓰도록 지도〓자신의 경제활동을 객관화해 보는 기회가 된다. 이를 통해 한정된 돈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터득한다. ▼고가품은 순순히 사주지 마라〓아이가 퍼스널컴퓨터 같은 고가품을 원할 경우 전액을 부담하지 말고 아이에게 분담을 요구한다. 분담이 어려우면 장기간에 걸쳐 매월 얼마씩 부모에게 분담액을 갚도록 한다. ▼저축습관을 길러주라〓언제나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식을 저축을 통해 심어준다. 사고 싶은 욕구를 통제하는 심리적 훈련 기회도 된다. ▼금전교육은 일관되게 꾸준히〓어릴 때부터 교육해야지 청소년기에 뒤늦게 충격적 내용으로 금전교육을 실행해서는 안된다. 금전교육을 한다며 청소년기에 갑자기 돈을 주지 않아 범행까지 저지른 아이가 적지 않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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