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부동산]단기『값 하락』…중장기『예측불허』

  • 입력 1997년 12월 7일 20시 47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 각국으로부터 긴급자금 지원을 받게된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될까. 단기 전망에 관한 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거의 일치한다. 가격이 하락하고 부동산 상품에 따라서는 가격폭락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 즉 대략 내년 하반기 이후의 전망에서는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가격 반등이 있을 것이란 주장이 팽팽하다. [단기적으로는 값이 떨어진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재정긴축 △실업증가 △고금리에 따른 주택금융 축소 등으로 하락세가 예상된다. 토지 같은 일부 상품은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조건과 함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다고 볼 때 부동산시장도 그만큼 썰렁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교통부와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한결같이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가격상승률이 0%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2∼5% 가격이 내린다는 분석이다. 또 토지의 경우 5∼6%가량의 가격하락을 예상한다. 이 부문에서는 대기업들이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보유 부동산을 매물로 쏟아내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폭락할 수도 있다. 상가와 사무실 등은 경기 위축과 부도기업의 속출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락 또는 하향 안정세〓부동산 가격하락을 가져온 원인들이 적어도 내년말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IMF 요구에 따라 긴축재정이 99년까지는 계속되면서 기업 부도 및 구조조정의 여파로 △매물 증가 △기업투자 부진 △가계소득 둔화 △금리상승 등이 예상되기 때문. 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낮은 수도권 지역 거주자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토지나 상가 사무실 등은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등할 것이다〓주식이나 특별한 투자수단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뭉칫돈을 가진 투자자들이 결국은 현물을 선호하면서 부동산에 몰리게 될 것이란 점이 근거. 또 환율상승 공공요금인상 등으로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가격을 끌어올리게 되고 건설업체들이 주택 상가 등의 공급물량을 대폭 줄인데 따른 투자이익 기대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분석이다. 〈황재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