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작곡가」 폴 매카트니,두번째 음반 냈다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클래식 작곡가」로 변신한 폴 매카트니가 두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제목은 「선돌」(스탠딩 스톤). 영국 EMI사가 창립 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을 의뢰했고 로렌스 포스터가 런던 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지휘했다. 올해는 매카트니가 로큰롤 밴드 단원으로 음악에 발을 들여놓은 지 40주년이 되는 해. 「선돌」이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프랑스 등 고대 켈트족의 근거지에서 흔히 발견되는 원시 조형물을 뜻한다. 거대한 암석을 세워놓은 단순한 모양이지만, 매카트니는 「세월의 흐름과 풍화작용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영원성」을 표현하기 위해 「선돌」을 소재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대편성 관현악단과 합창단을 위해 쓰여졌다. 그의 전작품인 「리버풀 오라토리오」와 달리 독창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매카트니는 현의 유려한 선율 및 관현악의 색채적 효과에 중점을 두었고 영화음악 등을 통해 발전돼온 20세기의 풍부한 관현악 효과들을 파노라마처럼 화려하게 전개해냈다. 「선돌」은 지난달 런던에서 초연됐다. 음반발매와 동시에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공연이 예정되는 등 화제속에 90년대의 문제작으로 정착돼가는 중. 최근에는 3주 연속 빌보드 차트 클래식부문 1위를 석권했다. 비평계의 반응도 「진부하다」 「아이디어가 없다」는 등 전작 「리버풀 오라토리오」에 쏟아졌던 비난과는 사뭇 달리 호의적인 분위기가 대세다. 〈유윤종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