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4가에서 청계4가로 이어지는 시계골목내 좁은 길을 따라 30m 양쪽에 2∼3평 크기의 소규모 카메라 판매점들이 20여개나 모여 있는 곳이 「카메라골목」이다.
카메라 가격이 웬만한 집값과 비슷했던 60년대부터 이곳에 카메라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국산카메라가 없어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외제 중고품을 주로 취급했으나 70년대 들어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국산 제품과 외제품 중고품 등을 취급하는 카메라전문시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수입개방이 되면서 남대문수입상가와 용산전자상가 등으로 카메라상권이 조금씩 옮겨가고 있지만 아직도 일반인은 물론 사진사 사진동호인 대학전공인 광고인 등 전문가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이곳에서는 일반 콤팩트카메라부터 외국 유명업체의 고급카메라까지, 2차세계대전 때 종군기자들이 사용했던 골동품카메라에서 최신 디지털카메라까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놓고 있다.
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일반 시중가에 비해 최고 30∼40% 싸 일반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동카메라는 10만∼30만원, 준전문가용인 자동 수동 겸용은 20만∼80만원 수준이다.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