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비용 1쌍 평균 8천여만원…한국가정생활진흥회

  • 입력 1997년 10월 24일 15시 43분


신혼부부들은 주택마련비를 포함해 한 쌍당 평균 8천1백60만원의 혼인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李允錦 한국가정생활진흥회 수석연구원은 24일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주최로 24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건전 혼례모델 개발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지난 9월1일부터 15일까지 결혼 5년 이내의 여성 2백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계층별로는 연봉 3천만원 이상인 소득계층의 경우 1억3백68만원을 혼인비용으로 사용했으며 연봉 2천만원-3천만원과 2천만원 이하 계층도 각각 7천5백96만원, 6천2백만원을 사용했다. 평균 혼인비용으로 신랑측은 4천9백90만원, 신부측은 3천1백70만원을 각각 사용했으며 비용은 부모(56%)가 부담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 본인(34%), 축의금(8%), 융자(1.3%)의 순이었다. 예단비용으로는 2백-5백만원을 사용한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으며 5백만원-1천만원 30%, 2백만원 미만 10.1%, 1천만-2천만원 8%였다. 또 함들이 비용으로는 평균 1백1만원을 지출했는데 이처럼 과도한 혼인비용으로 10명중 7명 가량이 결혼을 전후해 갈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문대졸 이상 혼인적령기 남녀 2백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혼인비용으로 평균 2천3백37만원을 쓸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신혼여행지로는 80.8%가 해외를 선호했다. 혼수비용과 관련해서는 주택마련비(62.8%)를 가장 부담스러워 했으며, 과소비항목으로는 예단(43.6%) 결혼당일 비용(12.4%)등을 꼽았다. 적령기 자녀를 둔 어머니 2백12명에 대한 설문에서는 96.7%가 현행 혼례비용이 과다하다고 응답했으며 간소화된 혼례 혼수모델이 필요하고 현행 혼례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소비 항목으로는 예단비용(55.7%) 주택마련비(11.3%)등을 꼽았는데 딸을 둔 부모의 경우 예단(33%)과 살림용품(26.9%)을, 아들을 가진 가정에서는 주택마련비(63.7%)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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