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야. 그래서 동네 목욕탕에 갈 때 나는 여탕으로, 동생은 남탕으로 가. 오줌을 눌 때도 나는 앉아서 누지만, 동생은 서서 눠. 그게 다 동생은 고추가 있고 나는 잠지가 있어서야. 그래서 나는 여자고 내 동생은 남자야. 그런데 왜 여자와 남자는 다를까?」
눈치가 빤한 요즘 아이들에게 「아기는 엄마 배꼽에서 나와」, 또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라고 말하는 건 너무 군색하다. 그렇다고 왠지 난처하고 민망한 성문제에 대해 「대놓고」 말하기도 망설여진다.
이런 부모, 이런 아이들에게 「맞춤」한 성교육 그림책이 이번에 비룡소에서 펴낸 「엄마와 함께 보는 그림책」시리즈. 「내 동생이 태어났어」(제1권)와 「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2권).
조금은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나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담은 그림 등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삶의 한 과정으로 잘 표현돼 있다.
성에 대한 호기심이 사실적이고도 부드러운 파스텔풍의 색감과 어울려 엄마가 가만가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다정하게 들린다. 5∼8세용. 각 권 7,000원.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