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출신 「훈」할머니는 17일 「김남조」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아마 남동생의 이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보도진과 함께 프놈펜 북쪽으로 80㎞ 떨어진 콤퐁참주(州) 수쿤마을의 자택으로 가던중 문득 「김남조」라는 이름을 떠올린 훈할머니는 『남동생이 나에게 두번이나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를 지난 70년 초반까지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이 기억난 것 같다』고 말했다.훈할머니는 그러나 『요즘은 한국인 성이나 이름들이 문득 떠올랐다가 곧 사라지곤 해 이 이름 역시 남동생의 이름이라고 100% 확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수쿤마을의 할머니집은 전형적인 캄보디아의 시골집 모습이었다.
이 집은 여러개의 나무기둥위에 세워져 있었으며 기둥부분의 아래층은 창고로 쓰는 빈 공간이 있었고 2층에는 방 세 개가 있는 구조였다.
할머니는 셋째 외손녀 니카(19)와 방을 함께 쓰고 있는데 이 방은 약 한평반 크기로 2인용침대 하나와 낡은 서랍장 그리고 군데군데 구멍이 난 모기장이 전부였다.
찢어진 천장과 얼룩진 벽지 그리고 방 한구석에 놓여 있는 빈 밥그릇 등은 한눈에 초라한 생활상을 짐작케 해주었다.할머니가족들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가장 큰 방은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고 있어 첫째 및 막내 외손녀는 제일 작은 방을 함께 쓰고 있었다.
〈수쿤(캄보디아)〓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