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赤 2차 북경접촉]4만t상당 곡물지원 합의

  • 입력 1997년 5월 23일 17시 27분


남북한 적십자사 대표들은 23일 오전 北京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2차 접촉을 갖고 양측 적십자사를 창구로 하여 오는 7월까지 옥수수 기준으로 곡물4만여t(8백만달러 상당)을 직접 전달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李柄雄(이병웅) 한적 수석대표는 이날 2시간여동안 진행된 첫날회의를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절차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각자 작성한 합의문 초안을 교환했으며 24일 오전10시 다시 만나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짓고 합의문 작성작업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白용호 북적 수석대표도 회담을 마친 후 『한적측이 1차로 오는 7월까지 옥수수를 기준으로 곡물 4만t 지원계획을 제시했으며 그 단계에서는 이를 이해한다』고 수용입장을 시사하고 『절차문제에 대해서도 초보적으로 합의, 내일 문안정리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李대표는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언급 『양측은 옥수수 밀가루 라면 식용유 분유등으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품목을 그때그때마다 서로 협의해서 정하기로 했으며 분배지역확대문제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과 남북적십자사가 협의해서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전달계획을 통보하고 ▲원산지 포장상태 그대로 지원물품을 전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그러나 판문점을 통한 육로지원, 분배지역 지정기탁, 한적요원의 분배과정 참여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한적은 ▲남북 직통전화를 통한 전달계획 상호 연락 ▲분배지역확대 및 분배지역 지정기탁 수용 ▲한적요원의 지원물자 분배과정 참여 ▲원산지 포장상태 그대로 물품전달 및 포장지에 한적마크와 지원제공자 명시 등을 요구했다. 한적은 이와함께 식량인수·인도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활동 및 신변안전보장을 주장하고 특히 전달경로를 현재의 인천∼남포(해로)및 丹東∼신의주(육로)노선 외에 청진, 나진항을 개방하고 판문점 통과 및 도문∼남양(육로), 집안∼남포(육로)노선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접촉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韓赤에서 李柄雄 사무총장 趙明均 金壯均긴급구호대책 운영위원이, 北赤에서는 白용호 서기장, 鄭영춘 金성림 큰물피해복구위 위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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