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쿠닝作 「여인」,올 세계최고 120억에 팔려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본〓金昶熙특파원」 올해 세계 미술품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윌렘 드 쿠닝의 「여인」(49년작)으로 무려 1천4백20만달러(1백20억원)에 거래됐다.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지난 11월말 익명의 응찰자에게 팔린 이 작품은 드 쿠닝이 조국 네덜란드를 떠나 뉴욕에 정착한 이후 추상표현주의 계열의 화가로 자리잡아 가던 초기의 그림. 그의 「여인」시리즈는 『여인의 미소를 추악한 것으로 전락시켰다』는 이유로 늘 논란의 대상이 되곤 했으나 이제는 뉴욕화파의 고전으로서 자기위치를 분명히 하고 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FAZ)지가 종합한 올해의 「톱10」에는 19세기말 인상파 작품들이 절대다수를 차지, 이들에 대한 대중의 선호를 짐작케 하고 있다. 항상 1,2위 자리를 내주지 않던 피카소는 올해 상위권에 전혀 끼지 못했다. 2위는 미술품시장에서 「확실한 금고」로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1905년)과 「베튀르에 있는 예술가의 정원」(1881년)으로 각각 1천2백만달러. 3위 역시 전세계 미술팬들의 사랑을 받는 빈센트 반 고흐의 「레스토랑의 내부」(1887년). 가격은 1천34만달러. 또 인상파 화가로는 폴 세잔이 「퐁투아즈의 갈레언덕」(1879년)으로 5위, 「보팡의 양축사(羊畜舍)옆의 거목들」(1890년)로 8위를, 에드가 드가도 「노란 옷의 무희(舞姬)(1885년)로 7위, 「목욕후」(1883년)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4위는 고전적인 초상화 기법을 독자적으로 계승한 존 싱어 사전트의 「캐쉬미르」(1908년)였고 9위는 에드바르뭉크의 「다리 위의 소녀들」(1902년)이 차지했다. 고전적인 화가로는 라파엘로가 유일하게 「한 사도의 머리와 손에 대한 연구」로 6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36×35㎝의 작은 스케치에 불과하지만 이번달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백80만파운드(67억원)라는 「온당한 가격」에 팔렸다고 FAZ는 평가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