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총독부 대리석으로 「기념패」 제작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문화체육부는 조선총독부 건물의 완전 철거를 기념, 철거 부재중 대리석 일부를 기념패로 만들어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삼부요인 및 국무위원들에게 증정했다. 문화체육부는 앞서 지난 27일 철거 현장에서 열린 「겨레의 얼 되살리기 한마당 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철거 부재중 일부를 무상으로 나눠준 바 있다. 문체부가 전문업체에 의뢰, 제작한 기념패는 조선총독부 건물 내부 중앙홀의 계단석으로 쓰였던 대리석을 일정 크기로 잘라 만든 것으로 일제가 건물 건립 당시 황해도 금천군 고동면에서 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통령과 삼부요인에게 전달된 기념패는 맨 위쪽에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석」이란 글자와 함께 총독부 건물의 전면이 새겨져 있다. 아래에는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가 시작된 95년 8월15일 철거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한 김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총독부 건물이 완전 철거된 직후인 96년 11월13일 철거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전달한 동아일보 사설 「사라진 총독부의 망령」중 일부가 새겨져 있다. 김대통령의 경축사는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는 식민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고 우리의 민족 정기를 회복하자는 온 국민의 뜻과 의지가 함께 담겨 있다』는 내용이다. 동아일보 사설은 총독부 건물의 완전 철거에 대해 『한마디로 가슴이 탁 트이고 70년간 우리 겨레의 오욕과 회한의 역사를 말끔히 씻어주는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문화체육부는 金壽煥(김수환)추기경과 宋月珠(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들에게도 이를 증정할 예정이다. 〈吳明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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