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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0일 0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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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아바스 탈레반 공중보건장관은 이날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학무기에 노출됐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보인 뒤 숨진 사례가 매우 많다”며 “미군이 코소보에서 사용한 열화우라늄탄을 아프간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아프간 의사들은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12, 15세 소녀와 15세 소년 등 3명의 사망 사례를 제시했다. 이들은 폭격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호흡곤란과 내출혈로 병원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는 것.
의사들은 “희생자들의 조직을 검사할 수 있는 설비가 없어 화학무기가 실제로 사용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공정한 검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를 외국에 의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