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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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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당국자는 14일 “러시아가 말한 대체어장은 북쿠릴수역과 인근의 연해주어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곳은 꽁치가 덜 잡히는 데다 너무 멀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쿠릴수역 또는 연해주어장에서 조업하기 위해서는 시험조업을 통해 경제성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양부와 한국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북쿠릴수역은 남쿠릴수역에 비해 어선의 이동거리 가 멀어 경제성이 떨어지는 데다 조업물량도 남쿠릴수역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부 박덕배(朴德培) 어업자원국장은 “연해주어장은 꽁치가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수역이지만 한국 어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어선들이 실제로 조업했다는 기록은 없어 경제성을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올해 연해주어장에서 총 3만t의 꽁치를 잡을 수 있도록 쿼터량을 배정해 놓았지만 국외는 물론 러시아 국내에서도 입찰에 응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원양어업협회측은 “대체어장으로 거론되는 북쿠릴수역과 연해주어장은 사실상 조업이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정부가 막판 협상을 통해 남쿠릴수역과 일본 산리쿠(三陸)수역에서 꽁치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현재로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