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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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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집이라면 주부들을 괴롭히는 하자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수돗물이 조금씩 새기도 하고 변기에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난방도 시원치 않고 문을 열면 ‘끼익’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참고 산 지도 오래다. 사람을 불러 고치자니 돈이 만만치 않다.
30대 주부 13명으로 구성된 롯데건설 고객지원단 남명화팀장(39)은 “몇 가지만 알고 있으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주부 손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남편과 함께 ‘봄맞이 하자보수’를 하면 돈도 벌고 금실도 좋아져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말한다.
▽급수와 배수〓수압이 약해져 물이 잘 나오지 않는 집이 많다. 이 때는 수도계량기가 있는 맨홀 뚜껑을 열고 수압 조절장치를 ‘강’으로 돌려놓으면 쉽게 해결된다.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보수를 요청할 수 있다.
수도꼭지에서 조금씩 물이 새거나 물이 나올 때 소리가 나면 고무패킹을 교체해본다. 수도꼭지와 수도관 연결부위에 있는 고무패킹은 몇 백원이면 살 수 있다.
정말 짜증스러운 것은 시원치 않은 배수. 싱크대에서 물이 빠지지 않으면 먼저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싱크대 아래 플라스틱 주름관이 접히거나 꺾여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바로잡는다.
변기 물이 시원스레 내려가지 않는 것도 문제. 물값을 아끼기 위해 변기 속에 벽돌 등을 지나치게 넣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변기용량이 작을 때는 벽돌을 빼내는 것이 두 세 번 물을 내리는 것보다 절약이 된다.
▽소음 없애기와 옥상청소〓현관문이나 여닫이문을 열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때는 할인점에서 스프레이형 윤활제를 사 경첩(문짝과 문틀을 연결하는 금속)이나 문짝 아래 도르래에 뿌리면 감쪽같이 소음이 사라진다. 현관문에 열쇠가 잘 들어가지 않을 때도 열쇠구멍에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단독주택의 경우 옥상에 눈이 남아 있거나 찌꺼기가 쌓이면 단열, 방수 등에 문제가 생긴다. 옥상청소도 필수인 셈. 아파트 꼭대기층에 살 경우에는 관리소에 청소를 요청한다.
▽조명과 보일러〓등을 켜도 방안이 침침할 때는 교체할 생각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낭비다. 롯데건설 남팀장은 “전등갓과 등을 걸레로 닦으면 훨씬 밝아진다”고 설명했다.
난방이 시원치 않다면 약식으로 보일러를 정비해보자. 보일러 관속에 있는 공기를 빼는 작업으로 일명 ‘에어 빼기’다. 보일러 아래에는 냉수관과 온수관이 있다. 온수관 밸브를 10분정도 완전히 열어 물을 빼면 된다. 난방용 배관에서 공기가 섞인 물을 빼고 새 물을 넣는 것.
리노베이션 전문업체인 수목건축 박용벽실장은 “이 작업으로 난방효율이 20%이상 높아진다”고 말했다.
▽관리소와 시공업체 이용하기〓아파트 주민들은 각종 하자가 생겼을 때는 먼저 관리소에 문의하는 것이 순서. 밑져야 본전이다. 시공업체를 찾아 연락해보는 것도 방법. 롯데건설 고객지원단처럼 무상이나 실비로 하자를 보수해주는 업체도 많기 때문이다.
▼주택점검 및 하자보수 요령▼
| 대상 | 점검 사항 | 보수 방법 |
| 수도 꼭지 | 누수, 급수 때 소음 | 고무패킹 교체 |
| 현관 방문 | 개폐시 소음 | 경첩에 스프레이형 윤활제를 뿌린다 |
| 전등 | 밝기(30㎝ 앞에 신문을 놓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지 여부) | 전등과 전등갓 청소 (형광등의 반사판 먼지제거) |
| 변기 | 물이 잘 내려가는 지(고춧가루 등을 뿌리고 물을 내린 후 다시 물이 찼을 때 고춧가루가 남지 않아야 함) | 절수용 벽돌 제거(효과가 없으면 변기교체 또는 배수관 점검) |
| 보일러 | 난방 상태 | 보일러 관 내부 공기 빼기(보일러 아래 온수관을 10분 정도 열어 물을 뺀다) |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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