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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8일 0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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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은 청첩장에 부조금 송금용 계좌번호를 넣자는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위해 혼사를 앞둔 주민들에게 협조서한을 보내고 관내 예식장과 인쇄물제작소, 결혼 이벤트사 관계자에게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구청측은 이 운동이 예식장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난과 하객들의 시간 및 예식장부근 식당의 음식물 낭비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계좌번호를 청첩장에 넣을 경우 자칫 부조를 강요하는 것으로 비쳐져 청첩장을 돌리는 혼주에게나 이를 받는 하객에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결혼식때 축의금을 내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이긴 하나 계좌번호까지 알리는 행위는 노골적으로 부조금을 강요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이같은 운동을 행정당국이 앞장서 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