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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그린 메모장이 마음을 붙듭니다. 그 안에 각각 다른 얼굴을 한 하루가 담겨 있네요. 추석 연휴 풍경도 한 장의 그림으로 남겨보면 어떨까요. ―서울 강남구 교보문고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저마다의 쓰임을 다한 뒤 버려지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전도 있는 법이죠. 폐가전 플러그가 녹슨 철문의 걸쇠로 새 삶을 얻었네요.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 증권사 로비에 시침과 분침이 없는 시계가 서 있습니다. 시간을 잊고 길게 내다보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네요. 인생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서울 종로구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무기한 전면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기자회견장을 지나가고 있다. 노조는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국립대병원의 주무 부처 보건복지부 이관, 환자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검사 등 일부 업무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3일 서울 종로구 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된 가로 90m, 높이 16m의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월’이 공개됐다. 26일 개막하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앞두고 선보인 이 작품은 38개국 110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만든 400여 건축물 이미지와 9개 창작커뮤니티 아이디어를 담은 1428장의 스틸 패널로 구성됐다.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기둥을 올려다 보니 족제비가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네요. 인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미술관을 찾아왔을까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많은 건물에 화재 비상시 사용 목적으로 소화기가 비치돼 있죠. 평범했던 소화기에 상상력과 디자인을 더하니 하나의 작품으로 거듭났네요. ―베트남 다낭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미 양국이 미국 조선업 부활을 이끌 ‘MASGA 프로젝트’ 수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새 이지스 구축함이 진수됐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7일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8200톤급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 톤수 8200톤, 최대 30노트(약 55km/h)로 항해하는 현존 최고 성능의 이지스 구축함이다. 세종대왕급(7600톤급) 이지스함에 비해 기능이 크게 향상된 이지스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가 탑재돼 탐지·추적 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다.특히 통합소나체계(Integrated SONAR System) 적용으로 잠수함 탐지 거리가 3배 이상 향상돼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여기에 요격 기능까지 갖추어져 북핵·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해상 기반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다산정약용함은 진수식 후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내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국방의 기틀을 다진 위인들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하는 관례에 따라, 이지스 구축함 배치(B)-Ⅱ 1번함은 ‘정조대왕함’으로 명명된 바 있다. 이번에 진수한 함정은 정조대왕과 함께 실용의 정신으로 부국강병을 이끌었던 ‘다산정약용’의 호와 이름을 따 명명됐다.이번에 진수된 다산정약용함은 미국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도입, HD현대중공업이 연구개발한 함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현존 최고 수준의 이지스 구축함으로 탄생시킨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중공업은 선도함 정조대왕함에 이어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세계적인 이지스 구축함 명가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진수식에 참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최강의 함정을 만들어준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와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K-조선은 우리 해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방산 4대 강국’을 견인할 국방력의 원천이자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며, 다산정약용함은 K-조선 기술력과 우리 해군의 의지가 결합된 결정체”라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 사업대표는 “이지스전투체계의 원조국인 미국도 인정하는 한국의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 기술이 또다시 인증을 받은 순간으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고성능·고품질의 함정을 적기에 인도하는 함정 건조 역량으로 앞으로도 8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더욱 빛내고 함정 수출과 MASGA 프로젝트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꿈의 구축함’으로 불리우는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기술로 설계 및 건조에 성공했다.이어서 한층 성능이 향상된 8200톤급의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의 설계 및 건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2024년 11월, 해군에 적기 인도한 바 있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 배치(B)-Ⅱ의 3번함에 대한 건조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건조를 주도하고 있는 헌팅턴 잉걸스와 기술협력(MOU)을 맺은 가운데 이번 진수식을 통해 양사의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바나나 챌린지’가 소셜미디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구글이 코드명 ‘나노 바나나(nano-banana)’를 차세대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로 출시하면서부터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이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 ‘3D 피규어’로 변환한 이미지나, 유명인과 함께 찍은 합성사진 등 기발한 게시물들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올 초 챗GPT의 ‘지브리풍’ 이미지 열풍을 연상케 할 정도다. 그래서 필자도 직접 사용해 봤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AP통신 사진을 업로드했다. “두 사람의 표정과 동작을 반대로 바꿔줘”라고 프롬프트(명령문)를 입력하자 몇 초 만에 정반대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얼굴 표정과 동작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현장에서 찍은 사진처럼 보였다. 나노 바나나의 가장 큰 강점은 주요 피사체의 얼굴이나 캐릭터를 기억해 상황에 맞게 재현하는 능력이다. 기존 AI 모델은 프롬프트에 맞춰서 그럴듯하게 이미지를 생성해 내긴 하지만, 같은 인물을 여러 장면에 반복 등장시키다 보면 얼굴이나 체형이 바뀌는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인물과 배경의 경계선이 부자연스럽거나 간혹 6개의 손가락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었다. 동적인 이미지를 편집할 때는 특히 제약이 많았다. 낮은 완성도 때문에 광고나 디자인 등 상업적 영역에서 활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나노 바나나는 어떤 편집을 하더라도 원본의 특성과 개성을 잃지 않는다. 다른 각도나 포즈를 요청해도 인물의 얼굴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합성 티’가 확연히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나노 바나나의 등장으로 ‘포토샵의 종말’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출, 색온도, 레이어 합성 등 포토샵의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과정이 사라지고, 간단한 자연어 요청만으로 세밀한 편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술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진입 장벽도 낮췄다. 현재까지의 성능과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나노 바나나는 이미지 제작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미지 AI 모델이 고도화되고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초상권이나 저작권 이슈는 차치하더라도 이미지의 진위를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최근 기사화됐던 미 소셜 트레이딩 앱 ‘애프터아워’의 창업자 케빈 쉬가 블랙핑크 멤버 리사와 함께 찍었다며 공개한 사진이 나노 바나나로 단 몇 초 만에 합성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사진기자인 필자도 감쪽같이 속았다. 미 소프트웨어 리뷰 사이트인 ‘포투토리얼’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하루에 공유되는 사진이 140억 장 이상, 2024년 한 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사진은 1조9400억 장에 이른다. AI가 생성한 거대한 양의 사진이 전 세계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돼 이를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한다면 가짜가 원본이 되고, 원본이 가짜가 되는 ‘이미지 카오스’ 시대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다행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AI 생성물에 대해 제작 표시 권고안 및 법안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6년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AI 기업들 역시 생성된 이미지에는 워터마크를 표시하며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 위에 덧씌우는 워터마크나 메타정보에 표시하는 AI 생성 라벨 모두 쉽게 삭제하거나 조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실효성에도 의문이 든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AI 생성 콘텐츠는 자동 탐지 도구마저 속일 정도로 이미 정교해졌다”고 경고했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 자체는 창작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다. 하지만 타인의 권리 침해, 각종 범죄에 악용하거나 선정·선동의 수단으로 저널리즘에 해악을 끼칠 가능성도 높은 게 사실이다. 결국 인류에게 이로움을 가져다 줄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의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 진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홍진환 사진부 차장 jean@donga.com}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황금옷을 입고 귀환한 ‘로보트 태권브이’가 40, 50대의 추억을 소환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태권브이를 알까요?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건물 벽면에 안내판이 걸렸습니다. 조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을 듯한 곧은 직선, 강렬한 색상으로만 구현한 디자인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금연하세요.”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높아진 하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 무지개 바퀴를 힘껏 굴리며 나들이 나온 젖소와 꿀벌, 개구리, 부엉이의 얼굴에 저마다 웃음꽃이 폈습니다. ―강원 내린천휴게소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빈티지 핸드밀이 벽에 옹기종이 모여 있습니다. 1900년대 초 유럽에선 벽면 장착 커피 그라인더가 유행했습니다. 이걸로 커피를 내리면 세월의 향기는 덤이겠죠? ―제주의 한 카페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색 테이프를 활용해 만든 기발한 작품입니다. 빠르게 달려온 황새가 문 앞에 붙여진 출입금지 안내선을 보고 흠칫 놀란 모습이네요. ―강원 영월군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강령: 영혼의 기술’을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11월 13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란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들을 선보인다.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하루 평균 2만 마리의 새가 건물 유리창 등에 부딪혀 폐사한다고 합니다. 유리 난간에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새와 공존하기 위한 인간의 작은 배려입니다. ―경기 오산시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인정지원센터가 28일 서울 보코호텔 강남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AI 시대의 적합성평가’를 주제로 한 국제 AI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10여 개국의 인정기구, 표준·인증기관, AI 전문기업 등 100여 명이 참석해 AI 관련 국제표준과 인증제도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AI 기술이 확산하며 다양한 사회적·윤리적 이슈들이 대두됨에 따라 각국 정부와 관련 기구들은 책임감 있는 개발 및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ISO 42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2023년 공동 제정한 세계 최초의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이다. AI 기술의 기획, 개발, 운영 전반에서 ▲윤리적 원칙 준수 ▲리스크 관리 ▲책임성과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는 권위 있는 글로벌 기준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AI 국제표준 동향을 발표했고, 해외 인정기구인 캐나다 SCC와 영국 UKAS는 ISO 42001 도입 현황과 전망을 공유했다. 한국인정지원센터는 국내 ISO 42001 도입 현황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으며, 국내 주요 인증기관(한국표준협회, 한국경영인증원, 케이에스알인증원)도 AI·ISO 42001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특히 이번 세미나는 국제 통용성을 위한 논의를 주도하고, ISO 42001 제도 도입 확산을 선도하는 KAB의 역할을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됐다. 박진서 한국인정지원센터 대표는 “ISO 42001 도입은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증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제 통용성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내려다본 정원의 돌바닥이 마치 ‘ㄴ’을 돌려놓은 것 같네요. 맞은편에선 ‘ㄱ’을 돌려놓은 것처럼 보이겠죠. 시선에 따라 보이는 게 달라지는 법입니다.―서울 이태원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요즘 새집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더운 날 새들도 4층 집 다세대 주택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네요. 단독 주택 거주의 꿈은 언제 이뤄질까요? ―베트남 다낭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상자 너머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지만, 고양이에겐 ‘작은 상자’ 하나면 충분합니다. 마음의 안정을 주는 휴식처가 꼭 웅장할 필요는 없으니깐요.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