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서식 ‘운문산반딧불이’ 개체수 늘리기 위해 본격 시험연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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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청정 환경 지표종인 ‘운문산반딧불이’를 보전하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운문산반딧불이 집단 서식지인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 내에서 서식지 생육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개체를 증식시키기 위한 시험연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운문산반딧불이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보고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크기는 8∼10mm로 6월 말부터 7월 초 짝짓기 시기가 되면 몸에서 스스로 빛을 내며 숲속을 별처럼 수놓는다. 물이 있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달리 유충기를 땅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이 있다.

2013년부터 운문산반딧불이가 제주시험림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지만 최근 한라산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게 나타났고,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자생 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암수 모두 날개가 있는 애반딧불이와 달리 운문산반딧불이의 암컷은 날개가 없기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동이 불리한 상황이다”라며 “종 보전을 위해 환경 보전 및 서식지 내 개체 증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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