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태평양 지역에 몇달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 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3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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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냉전시기 군축조약(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공식 탈퇴한 만큼 태평양 지역에 몇달안에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호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좀 더 진보된 육상 기지 발사 미사일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배치 시점과 관련해 “우리가 늦기전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맞는 소리”라면서 “나는 몇달안에 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시간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여지를 뒀다.

에스퍼 장관은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 배치 가능지역을 두고도 “동맹국과 협의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넓은 지역이기 때문에 미국이 효과적인 중거리 정밀 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조치가 중국을 화나게 할 것 같지만 중국 정부는 이 조치에 놀라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중국은 이 지역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은 미국은 INF를 탈퇴함에 따라 새로운 미사일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일각에서는 사거리 1000㎞ 안팎의 저공비행 순항미사일은 이달중 시험 발사에 돌입해 18개월 이내 실전배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사거리가 3000~4000㎞인 탄도미사일은 실전배치까지 5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도 했다. 단 어느쪽이든 핵무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INF는 1987년 체결됐으며 사거리 500∼5,500㎞ 사이 지대지 미사일의 개발,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2일 공식 탈퇴했다.

【시드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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