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태화강에 다슬기 115만마리 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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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정화-환경개선 큰 역할 기대… “생태하천 부활 알리는 계기될 것”

‘연어와 바지락에 이어 다슬기까지….’

울산 태화강에 방류하는 어패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태화강의 생태계 유지와 건강성 확보, 수질 개선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울산시는 17일 태화강 점촌교 아래 지점에 어린 다슬기 115만 마리를 시범 방류했다. 이번에 방류한 다슬기는 크기 0.7cm 이상으로 전염병 검사기준을 통과한 개체다. 다슬기 종묘는 1, 2년 만에 성체로 성장하고 주로 하천 바닥의 찌꺼기와 자갈의 이끼를 먹는다. 이 때문에 ‘하천의 청소부’로 불리며 하천 생태계의 수질 정화와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청정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시는 이날 방류한 다슬기를 내년 5∼6월 종묘의 적응도를 조사해 지속적인 방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울산시는 올 4월부터 태화강 하구에서 어민들에게 바지락 채취 허가를 내줬다. 태화강은 1980년대 중반까지 국내 최대의 바지락 종패(씨조개)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민물과 바닷물,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고 하구에 모래톱이 발달해 종패가 잘 자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화강 중상류에 공장과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돼 폐수와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고 시는 1987년부터 바지락 채취를 전면 금지했다. 2000년부터 태화강 수질 개선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해 태화강 하류의 수질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렸다. 2009년 4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 평가 및 이용 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 태화강 바지락이 식용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올 4월 어민들에게 바지락 채취 허가를 한 것이다.

2000년부터는 태화강에 연어를 방류했다. 연어는 강에서 산란한 뒤 치어로 약 1년 동안 강에서 살다가 바다로 간다. 이어 3∼5년 만에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되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다. 울산시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태화강에 총 330만 마리의 연어를 방류해 2003년 5마리가 처음으로 태화강으로 회귀한 이후 지난해에는 회귀 연어 수가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1788마리를 기록했다. 올해도 회귀 연어 개체수를 조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연어, 바지락에 이어 다슬기까지 서식하게 되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사실을 전국에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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