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묶인 韓유조선 7척 1400만배럴 풀리나…트럼프 ‘구출작전’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4일 16시 40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에 갇힌 선박 구출작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OPEC+)가 6월 물량 증산에 합의하며 원유 수급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유조선과 상선을 빼내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4일(현지시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유조선들이 안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올 경우 국제 원유 수급에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발표한 직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17% 내린 99.73달러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X @CENTCOM)
미 중부사령부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X @CENTCOM)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국내 선박 26척, 한국인 선원 123명의 발이 묶여 있다. 한국행 초대형유조선(VLCC) 유조선도 7척이나 된다. 이들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와 한국에 도착하면 우리도 1400만 배럴 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하루 원유 소비량(약 280만 배럴)의 5배에 달하는 분량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OPEC+ 소속 7개 국가들이 6월 하루 18만7000~18만8000배럴의 추가 증산에 합의한 것도 원유 수급 안정 기대감을 키우는 소식이다. 3일(현지시간) 해당 국가들은 회의 후 성명을 내고 “원유 시장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공동 약속의 일환으로 6월 총 생산 할당량에 하루 18만8000배럴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원유수급 갈증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성공하더라도, 향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삼고 통행세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공급망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환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계류된 유조선들이 빠져나올 경우 국내 원유 수급 완화에 일시적으로 기여할 수는 있다”면서도 “보다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OPEC+의 증산 결정 또한 국제 원유수급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산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대부분 중동 국가들로, 정작 증산한 원유를 실어나를 뱃길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동산 원유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야 증산의 의미가 생긴다”며 “(우리에게는)러시아산 원유는 국제 제재로 들여오기 어렵고 그 외 비중동산 원유는 운송비가 비싸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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