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미국”…이란, 노획한 美 ‘불발 미사일’ 뜯어 역설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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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호크·벙커버스터 회수 발표…중·러와 역설계 기술 교류 주장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텔레그램 채널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텔레그램 채널
이란이 전쟁 기간 자국 영토에 기폭되지 않은 상태로 떨어진 미군 정밀타격 무기를 회수해 ‘역설계’(리버스 엔지니어링)에 나서고 있다고 이란 언론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란군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반파되거나 온전한 상태로 노획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일부 토마호크가 이란 전자전 시스템의 “유도된 소프트웨어 장애”로 인해 동체에 심각한 손상 없이 사막 지역에 착륙했다며, 불발탄을 특수 기술 부대로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메흐르통신은 “지난 40일 동안 지면에 낙하했으나 폭발하지 않은 모든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란 엔지니어들에게 고급 교과서와 같았다”며 “높은 비행 지속력을 가진 소형 엔진 기술의 확보는 이란제 드론과 순항미사일 사거리의 도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에도 IRGC는 호르모즈간주에서 15발 이상의 미국산 첨단 미사일과 GBU-57 벙커버스터 폭탄 1발을 회수해 기술·연구 부서로 인계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란 국영 학생뉴스네트워크(SNN)는 회수된 무기를 “요청하지 않은 선물”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이 “적의 위협을 첨단 기술의 창조적 재생산을 위한 전략적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불발된 모든 폭탄은 교과서이며, 무력화된 모든 미사일은 대학교수”라며 “미국과 이스라엘 장비의 역설계는 오늘날 국가 방위 교리의 기둥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노획한 미군 장비를 역설계해 군사 기술을 습득하려고 시도한 전례가 있다.

1980년대 이란은 미국이 이슬람 혁명 전 지원한 MIM-23 호크 지대공미사일을 역설계해 ‘샤힌’ 방공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2011년에도 이란 동부 국경에서 추락한 미국의 고고도 정찰 드론 RQ-170 센티넬을 역설계해 자국의 공격 드론 개발에 활용한 바 있다.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는 이란이 휴전 상태를 긴장 완화가 아닌 “전력 강화를 위한 작전상 기회”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란 당국의 선전에는 미래의 충돌 재개를 대비해 군사적 결집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란은 역설계로 획득한 미국의 군사 기술을 중국과 러시아에 이전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란의 강경 보수 매체 카이한의 호세인 샤리아트마다리 편집장은 지난 1일 사설에서 이란이 역설계 기술을 중국·러시아에 제공하는 대가로 첨단무기 제조 기술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 교환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대공 미사일 생산 및 첨단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다”며 “양측 모두에게 유익한 과학·기술적 ‘윈-윈’ 교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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