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구단에도 경고 처분 내려
SK와 붙는 5위 소노 손창환 감독
“벌집 건드렸단 생각들게 최선”
“(팬들이 보시기에) 잘한 게 당연히 없을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봄 농구’ 축제 열기로 뜨거워야 할 2025∼2026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행사가 ‘고의 져주기’ 논란으로 얼룩졌다.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전희철 SK 감독(53·사진)은 “모든 것은 감독인 제가 책임을 지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SK는 12일부터 시작되는 6강 PO에서 KCC(6위)와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일부러 졌다’는 의혹을 샀다. SK는 8일 정관장(2위)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65-67로 패하면서 정규리그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면서 6강 플레이오프(PO) 상대로 소노(5위)를 만나게 됐다. SK는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소노에 4승 2패로 우위에 있다.
만약 SK가 정관장을 이겨 3위를 유지했다면 6강 PO에서 KCC와 맞붙어야 했다. SK는 올 정규시즌 KCC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뒤졌다. 시즌 전 ‘슈퍼 팀’이라 평가받았던 KCC는 정규리그 중반까지 주전들의 부상으로 신음했다. 하지만 최준용(32), 송교창(30) 등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선수들이 시즌 후반부에 대거 부상에서 복귀하며 전력이 한층 강화된 상태다.
SK는 이날 정관장전에서 2군 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는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어 보이는 플레이를 했다. SK 이민서(23)는 4쿼터 종료 2분을 남겨 놓고 62-63으로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장거리(8m)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벤치 쪽을 바라봤다. 김명진(23)은 경기 종료 13.5초를 남기고 65-65 동점 상황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특히 두 번째 슛은 공이 림에도 맞지 않은 ‘에어볼’이었다.
KBL은 10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고의 져주기’ 논란을 일으킨 전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 SK 구단에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승패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된 상태였던 정관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L 관계자는 “고의 패배 의혹을 인정한 건 아니다”라면서 “다만 오해를 살 만한 플레이를 했다는 책임을 전 감독과 SK에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의 6강 PO 맞대결 상대인 소노 손창환 감독(50)은 재정위 전 열린 P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벌집을 건드렸다’는 얘기를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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