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페르시아만 북서부 이라크 영해에서 이란 무인 수상드론에 피격당한 유조선에서 거대한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사진출처 X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조선과 화물선 최소 16척이 공격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지 2주 동안 페르시아만에서 최소 16척의 유조선과 화물선, 기타 상선이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중동 해역 전반으로 이란의 공격이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날 이라크 영해에서 미국과 그리스 유조선이 이란 소행으로 의심되는 타격을 받았다. 또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 아라비아해의 오만 살랄라 항구의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의 샤헤드 드론의 공격을 받아 큰 불이 나기도 했다. 이라크 영해에서 발생한 공격은 미국의 공격과 이란의 미군기지 및 중동 국가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처럼 피해 국가 지역이 늘고 전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경제적 여파도 심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여러 연료 저장 시설과 에너지 단지를 공격했고 이에 대응해 이란은 페르시아만 전역의 석유 생산 및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 앞서 이란이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설치를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완전 봉쇄’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해운 데이터 회사인 케이플러(Kpler)의 해운 활동 분석 자료를 인용해 전쟁 이전에 보통 80척 정도의 유조선과 가스 운반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했다. 매일 약 2000만 배럴의 석유가 이 해협을 거쳐 전 세계 에너지를 공급한 것이다.
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하루에 1~2척만이 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에 대해 “이번 전쟁이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전 세계 석유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비축물량을 방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쟁 장기화 여파로 유가 안정세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3대 국제유가(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브렌트유)는 배럴당 8~9%대로 폭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5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올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