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최원일 前천안함장 질문에 답했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6월 7일 11시 31분


코멘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및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및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천안함 자폭설’ 등의 논란으로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혁신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모셔 온 인사가 그릇된 인식과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던 인물”이라며 “중국을 찬양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패악질’ ‘깡패짓’이라며 비판하고 ‘천안함 자폭설’까지 그의 망언은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서도 ‘몰랐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압송 시에도 ‘모른다’고 주장했던 이 대표답게 이번에도 몰랐다며 어물쩍 뭉개고 있다”며 “이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의 행태가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면 어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물음에 답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 전 함장은 전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 행사가 끝난 뒤 이 대표에게 다가가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천안함 장병들을 죽인 것은) 북한의 만행이죠?”라고 항의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공동책임이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히려 당당하다”며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이사장의 과거 논란 발언이 ‘개인 의견’이라 생각한다며 감쌌고, 사상검증은 하지 않는다며 되레 잘했다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 전 함장에 대해 ‘부하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도부인 최고위원까지 집단적 이성 상실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언행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만행임을 명확히 하고 망언에 대해 사과했어야 함에도 이 대표는 끝내 침묵했다”며 “3년 전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누구 소행인가’라며 늙은이 한을 풀어 달라 절규했지만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어머니 한을 더 깊게 하고야 말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 사퇴로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이 대표는 공개 사과가 마땅하며 희대의 망언을 한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