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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日, 코로나 돈 풀어도 소비 대신 저축

입력 2023-02-06 03:00업데이트 2023-02-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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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안에 좀처럼 지갑 열지 않아
‘코로나 저축’ 9개월새 115조원 증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돈을 쓰지 않고 쌓아둔 ‘코로나 저축’이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보복 소비’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겼지만 일본은 정부에서 돈을 뿌려도 미래가 불안한 국민은 소비 대신 저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에 따르면 팬데믹이 정점을 지난 2021년 말 기준 코로나 저축 규모는 50조 엔(약 476조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62조 엔(약 591조 원)으로 115조 원 증가했다. 이는 일본 GDP의 10%에 이른다. 같은 기간 미국은 가계 저축액이 60% 감소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2021년 말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개인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나 결과적으로 맞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일본 가계 소비 지출(75조 엔)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3조4000억 엔(32조 원) 줄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1년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 엔(약 95만 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 돈은 결과적으로 소비에 쓰이지 않아 경기 활성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저축을 하면 사실상 돈 가치가 줄어드는데도 일본 국민은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이다.

다이와증권은 “미래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은 일본에서 코로나 저축을 헐어 소비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는 “임금 인상이 수반되지 않으면 코로나 저축이 소비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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