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청사 들어갈때 기자에 “왜 떨어요?”… 12시간30분 조사받고 나갈때 “막지 마십시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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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출석]
‘입장문’ 곳곳 줄 긋고 고친 흔적
“힘내세요” “구속하라” 맞불 집회도

서울중앙지검 나오는 李 검찰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떠나고
 있다. 이날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나오는 李 검찰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떠나고 있다. 이날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12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오후 10시 53분경 검찰 청사를 나왔다. 이 대표는 기다리던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는 느낌”이란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기자들이 재차 질문하자 “막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 사이에선 “오전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할 때는 준비해 온 원고를 2분 40초가량 읽었다. 입장문 낭독 전 취재진이 마이크를 가슴 높이에 대며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하자 한 기자 얼굴을 바라보며 “왜 떨어요?”라고도 했다. 기자가 “추워서”라고 답하자 이 대표는 웃으면서 “추워서”라고 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읽은 A4용지 한 장 분량의 입장문은 곳곳에 펜으로 줄을 긋고 문장을 수정하는 등 직전까지 고친 흔적으로 가득했다. 이 대표는 ‘오늘을 기억해 달라’를 ‘오늘 이 현장을 기억해 달라’로, ‘검찰 독재권력’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으로 고쳤다.

이 대표가 발표한 입장문은 이달 10일 성남지청 출석 당시 A4용지 8장 분량의 입장문을 11분가량 읽은 것과 비교하면 분량은 줄었지만 수위는 더 높았다.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란 표현은 두 차례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선 이 대표 지지자들의 집회와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양측은 출석 2시간 전인 오전 8시 반부터 서울중앙지검 앞 왕복 9차선 도로를 각각 2차로씩 차지하고 집회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19분경 이 대표가 집회 장소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울먹이며 “이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반대편에선 “이재명 구속하라”는 고함이 이어졌다. 이날 경찰 추산으로 이 대표 지지자 집회에는 1500여 명, 보수단체 집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조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신경전을 벌였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이재명 검찰 출석#맞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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