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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남욱 “‘李시장측 몫’에 이재명 포함된 걸로 알아”

입력 2022-11-26 03:00업데이트 2022-11-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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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서 주장
대장동 일당 재판 출석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대장동
 일당’이 출석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0시에 석방되면서 이들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왼쪽 사진부터 김 씨,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사진공동취재단대장동 일당 재판 출석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대장동 일당’이 출석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0시에 석방되면서 이들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왼쪽 사진부터 김 씨,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사진공동취재단
“‘이 시장 측 몫’의 의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뿐만 아니라 이재명 (당시) 시장까지 모두 포함하는 의미인가?”(유 전 직무대리 측 변호인)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남 변호사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직접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앞서 남 변호사는 21일 재판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측 지분이라는 것을 2015년 초부터 알고 있었다”며 “김 씨가 정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정확히 거론했다”고 했다.

남욱 “李측 몫에 선거-노후자금 포함된 걸로 이해”… 김만배는 침묵

대장동 재판
南 “책임자 李의사 따라 지분결정… 김만배는 李설득하기 위해 영입”
재판 출석한 金, 계속 입 굳게 닫아


유 전 직무대리 측 변호인은 이날 남 변호사에 대한 신문에서 그가 천화동인 1호와 관련된 ‘이 시장 측 지분’에 이 대표도 포함된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시장 측 몫 내에서의 지분은 성남시 관계자들이 알아서 정하는 것으로 생각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책임자가 이 시장이기 때문에 이 시장의 의사에 따라서 (지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욱 “대선과 노후자금으로 생각했다고 들어”
남 변호사는 지분의 용처에 대해 “(이 대표가) 대선을 염두에 두셨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총 4번의 선거, 2014년은 제가 선거자금을 드렸으니까 그 이후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도지사 선거, 2021년 대선, 그 이후 노후자금 정도로 생각하셨던 것으로 들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유 전 직무대리에게 들었고 김 씨는 돌려서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유 전 직무대리 측과 남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외에도 이 대표에게 책임을 미루는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유 전 직무대리 측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은 이 시장이 주도해 최윤길 전 시의회 의장의 협조를 받아 추진한 것이고 유 전 직무대리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한 건 없는 것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의미 있는 역할이 없다는 건 모르겠다”면서도 “이 시장 의지에 의해 저희 일이 다 진행된 것은 맞다”고 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법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남 변호사에게 2015년경 사업에서 배제된 경위를 묻는 질문 등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4일 석방 이후 줄곧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김 씨는 이날도 법정 안팎에서 입을 굳게 닫았다.
○ “이재명 설득하기 위해 김만배 영입”
남 변호사는 이날 2012년경 김 씨를 대장동 사업에 영입한 이유에 대해 “김 씨가 이재명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이재명을 (대장동을 공영 개발이 아닌 민간 개발을 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김 씨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1년 7월 최초 인수를 한 후 인허가를 받기 위해 모 설계회사에 부탁했을 때 설계회사에서 제안을 했다”며 “(설계회사가) 시에 일정 부분 지분, 정확하게는 정진상 실장을 언급하며 15% 지분을 그쪽에 주고 인허가를 받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희가 사업 추진 관련 신뢰가 떨어진다는 취지로 협상 진행이 안 돼 흐지부지됐다”고 했다.

이날 남 변호사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 측은 21일 남 변호사의 천화동인 1호 관련 발언을 겨냥해 낸 “검찰의 ‘짜 맞추기 조작수사’ 실체를 보여준 남욱의 말잔치”라는 당 서면브리핑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평에서 김의겸 대변인은 “제대로 된 검찰이라면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이유’가 아니라 ‘왜 말을 바꿨는지’를 물어야 한다”면서 남 변호사의 진술이 바뀐 것을 지적했다. 또 “물증은 없이 (남 변호사는) 오로지 ‘김만배와 유동규에게 들었다’는 게 전부”라고도 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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