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몰아친 ‘현의 노래’… 샛별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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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
임동민씨 우승
“준비한 곡 모두 들려드려 행복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여길 것”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임동민 씨.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임동민 씨.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결선에 진출한 덕에 준비한 곡들을 다 들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1등 소감을 묻자 우승자가 말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4, 25일 열린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 부문)에서 임동민 씨(21·독일 한스 아이슬러 음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는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2위는 강유경(26·한국예술종합학교), 3위는 로렌즈 칼스(21·스웨덴-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예술대), 4위는 주 지몬(21·독일·뮌헨국립음대), 5위는 김가원(22·미국 커티스 음악원), 6위는 김시준 씨(20·한국예술종합학교)가 차지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지만 임 씨의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부모는 독일의 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 참가하는 동생과 독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음악 가족이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동네 학원에서 취미로 악기 하나 배우려고 시작했다가 전국 단위 콩쿠르에서 상을 탔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예원학교를 다니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영재 전형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갔다.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그는 1948년 작곡된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택했다.

“40분가량 되는 긴 곡인데 전 악장이 쉴 새 없이 한 호흡으로 연결돼요. 부담이 컸고 에너지가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닮고 싶은 연주가로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를 꼽았다. 그의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소리를 좋아한다고 했다. 10월부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중국 출신 바이올린 명교사 닝펑을 사사할 예정이지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도전으로 출국이 늦춰졌다.

“희망은 꾸준히 발전하는 겁니다. 계속 더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번 콩쿠르에는 13개국 66명이 참가했다. 예비심사는 11개국 35명(해외 17명, 국내 18명)이 통과했다. 13일부터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예선과 준결선이 열렸다. 7개국 22명이 1차 예선을, 5개국 13명이 2차 예선을 통과했다. 준결선을 거쳐 3개국 6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장윤성 지휘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열렸다. 입상자에게는 1위 5만 달러(약 7190만 원), 2위 3만 달러, 3위 2만 달러 등 6위까지 상금을 수여한다. 우승자에게는 오케스트라 협연 등 특전도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현정 LG아트센터장,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결선 영상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아라이브에서 11월 중 유료로 볼 수 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lg#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임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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