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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시골마을 “아마존 ‘드론 배송’은 사생활 침해…격추하고 싶을 것”

입력 2022-06-23 13:56업데이트 2022-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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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첫 ‘드론(무인항공기) 배송’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미국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주민들은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 사생활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WP는 “일부 주민들은 날아오는 드론을 총으로 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록포드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이날 WP에 드론 배송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마존은 배송 인건비 절감과 배송 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드론 배송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 아마존 직원은 “아마존 드론배송 팀이 날씨와 시골 마을의 지형, 고속도로 접근성, 기존 고객층을 고려해 록포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아마존이 록포드를 대상으로 한 드론 배송 계획을 발표한 이후 마을 주민들은 놀란 심경을 전했다.

록포드의 시멘트 판매업자 팀 블래스톤 씨는 “그들(아마존)은 우리의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드론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 블래스톤 씨는 과거 이웃이 날린 드론이 자신의 집으로 날아왔을 때 “격추 시키겠다”고 화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아마존은 “드론은 비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영상을 찍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주민 사이에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마을의 다른 주민 그렉 바로니 씨는 “지금도 아마존 택배가 충분히 제시간에 도착하고 있다. 드론 배송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 배송이 확대되면 기존 배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곳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다. 드론이 집 주변 여기 저기를 날아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가축 사육 농가에서도 우려가 컴지고 있다. 말과 양을 기르는 네이든 코스터 씨는 “드론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면 말을 놀라게 할 것이고 위협을 느낀 말들은 철조망, 울타리를 향해 돌진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과거에 상공을 떠 다니는 풍선을 위협으로 느낀 말들이 놀라서 갑자기 자살하는 장면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코스터 씨는 “드론이 이 지역에 해를 끼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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