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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에 맞춤형 치료

입력 2022-06-22 03:00업데이트 2022-06-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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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중고생 ‘과의존위험’ 18.6%
전문가 “뇌 발달-인격 형성 악영향”
청소년센터서 병원치료 등 지원
부모교육-기숙치유캠프도 열기로
경기 오산시에 사는 A 군(13)은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낮에는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기 바쁘다. 밤에는 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 글을 보고 댓글을 단다. 자기 전 이불 속까지 스마트폰을 가져와 보다 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 A 군은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호소한다.

경기지역에 사는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들에 대한 상담과 병원 치료, 기숙 치유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청소년 18.6%,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중독
경기지역에 사는 학령 전환기(초4, 중1, 고1) 청소년 37만4257명 중 6만9686명(18.6%)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과의존 위험’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 여성가족부의 ‘2022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를 재분석한 결과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모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중복 위험군’은 2만5846명이다.

과의존 위험군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장애를 겪으며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험사용자군’과 자기 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주의사용자군’으로 나뉜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전체의 10.5%인 3만9265명이다. △위험사용자군 4217명(1.1%) △주의사용자군 3만5048명(9.4%) 등이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5%인 5만6267명이고 △위험사용자군 5185명(1.4%) △주의사용자군 5만1082명(13.6%) 등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배승민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이 빠르고 즉각적인 만족을 주다 보니 아이들의 뇌 발달과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자녀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사용 시간 등을 상의해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이용 습관 진단조사 통한 치유 서비스 제공
도는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31개 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개인별 상담과 병원 치료, 기숙 치유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위험군 학생에게는 상담과 추가 심리검사를 통해 우울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도는 서울아산병원 등 병원 및 심리치료센터 53곳과 협업하고 있다. 치료비는 1인당 최대 40만 원을 지원하고 저소득 계층에는 최대 60만 원까지 준다.

과의존으로 약물치료와 종합상담심리치료를 받은 B 양(13)은 “스마트폰을 그만 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는데 이제는 마음먹은 대로 멈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평생학습포털 ‘지식’을 통해 과의존 위험군 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친·한·자 부모 교육’(친밀하게 관계를 맺고 한계를 정하는 자율적인 미디어 사용 습관 지도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전북 무주에 있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과 협업해 중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기숙 치유 캠프’도 연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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