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존노선 착공 못하는데… 선심성 공약 남발 뒷감당 어려워”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며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혁명을 추진해 경기도민의 직주근접성을 대폭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현재 추진 중인 GTX 사업에 신규 노선을 추가(플러스)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GTX―A노선(운정∼동탄)은 평택까지 연장하고, C노선(덕정∼수원)은 위로는 동두천, 아래로는 평택까지 연장하는 안이다. A, C노선 연장은 앞서 윤 후보가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공약과 거의 일치한다.
두 후보는 GTX―D노선(김포∼부천)도 나란히 약속했지만, 정차 역은 일부 차이가 있다. 이 후보는 현 구간을 경기도 제안대로 김포∼부천∼사당∼강남∼삼성∼잠실∼하남 구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앞서 윤 후보는 같은 구간을 하남∼팔당까지 잇고, 삼성역에서 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노선을 추가해 옆으로 누운 Y자 형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GTX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은 대개 민자사업이 많아 사업성만 확보되면 재정 부담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GTX―A·B·C·D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총예산은 17조2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4개 노선 중 A노선만 착공됐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공언과 달리 빠른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정적인 예산을 수도권 교통 대책에 대규모로 쏟을 경우 지금도 심각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선심성 공약으로 새로운 노선이 신설되면 뒷감당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