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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아일린 구, 그녀 국적은 ‘프리스타일’

입력 2022-01-13 03:00업데이트 2022-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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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女스키 세계최강자… 4회전 점프 기술-뛰어난 외모
만점 가까운 SAT 점수 등 화제… 어머니는 중국, 아버지는 미국인
베이징올림픽엔 中대표로 출전… 美-中 양국 기업 후원받는 셀럽
이중국적자 여부는 밝히지 않아… “난 美서 미국인, 중국선 중국인”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 중국 대표로 나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듀 투어 대회에 참가한 구. 코퍼마운틴=AP 뉴시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19)는 2월 열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경기장 안팎으로 가장 뜨거운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AFP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이다. 현재 프리스타일 여자 스키의 최강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서 모두 우승했다. 빅에어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4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키광인 어머니를 따라 세 살 때부터 스키를 배운 그는 여자 선수 최초로 4회전 기술인 더블콕 1440을 성공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빼어난 외모로 인기도 높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8만 명이 넘는다.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과 티파니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는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았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뛰어나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3개 종목에 출전한다. 하지만 미국 대표는 아니다. 국제스키연맹(FIS)이 소개한 그의 프로필에는 베이징 난산 스키 리조트 소속의 중국 대표로 나와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 속에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이중국적자인 구가 중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구는 2019년 6월 FIS에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국가 변경을 요청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에 대해 “구의 스폰서인 레드불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그의 프로필에 따르면 ‘중국 국적법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구는 15세 때 미국 여권을 포기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구가 정말로 미국 여권을 포기했는지 레드불에 질문하자 그 부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재차 구의 에이전트에게 이중국적에 대해 질문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

그는 중국으로 국가 변경을 하면서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엄청나게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어머니가 태어난 나라(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라며 국가 간의 우정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은 그의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다. 10, 20대에게 인기가 높은 그가 오성홍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자 많은 사람들이 용기 있는 선택에 지지를 보냈지만 일부는 살인 협박을 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도 높은 인기와 실력을 바탕으로 미국(빅토리아 시크릿, 애플 등)과 중국(뱅크오브차이나, 차이나모바일 등) 기업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궁극적으로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잘 지내길 원한다”며 “아무도 내가 미국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고 또 내가 중국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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