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로 변신하는 주유소[기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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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대표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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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은 ‘요소수’라는 생경한 단어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중국의 석탄 부족으로 인한 요소 수출규제 시책으로 11월 초부터 시작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많은 국민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로 인해 요소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고, 추후에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유사 상황에 대처하는 방안으로서 친환경 모빌리티 도입 및 전환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필수적이다. 이들 디젤 차에 보급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이 없는 요소수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요소수가 필요없는 수소 화물차를 하루속히 보급하는 데 국가 예산을 활용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어찌되었든 이번 요소수 사태를 통해서 탄소중립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모두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필자는 수소라고 자신있게 얘기하겠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글로벌 탄소중립과 결을 같이하고 있다. 또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소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머지않아 글로벌 핵심 에너지로 수소에너지가 부상할 것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은 공감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갖고 있는 ‘수소는 위험한 에너지’라는 인식으로 인해 원활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애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1억 도 이상의 고온에서만 폭발이 일어나는 수소 폭탄과 달리 수소 연료전지에서는 약 60∼80도의 낮은 온도에서 산소와 수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물이 발생할 뿐이다.

11월 26일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와 코하이젠, 한국주유소협회, 한국LPG산업협회는 기존 주유소와 LPG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전환’ 협약을 맺었다.

화석연료시대 모빌리티의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석유와 가스가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로 대전환되는 시점에서 주유소와 LPG충전소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됐다. 이번 협약은 양 협회가 전국 1만 3000여 개의 주유소와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하고,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등은 해당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하이넷이 구축한 수소충전소는 국회, 정부세종청사, 경기 화성시청, 에버랜드 등 국가중요시설 및 다중이 모이고 이용하는 곳에 이미 안전하게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우리 집 인근에서 수소와 전기를 공급하는 친환경 미래에너지 스테이션이 더욱 활성화돼 국민들이 보다 편하고 친근하게 느끼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도경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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