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초단거리 접사에 특화, 니콘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

동아닷컴 입력 2021-07-01 15:54수정 2021-07-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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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술에서 피사체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는 기법을 접사(接寫) 혹은 매크로(Macro), 클로즈업(Close-up) 촬영이라 부른다. ‘얼마나 가까이서 찍었는가’에 대한 정의가 정해진건 아니라서 큰 개념에서는 가까이서 피사체를 크게 찍으면 접사 사진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접사 촬영에 특화된 렌즈로 촬영한 경우를 접사로 본다. 접사 전용 렌즈가 일반 렌즈보다 월등히 뛰어난 근접 촬영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니콘 니코르(NIKKOR) Z MC 105mm f/2.8 VR S와 니콘 Z7 II의 조합. 출처=IT동아

접사 렌즈는 근접 촬영 거리가 매우 짧은 게 특징이며, 매크로, 마이크로 등의 수식어가 렌즈에 붙는다. 물론 슈퍼 줌 렌즈나 망원 렌즈 등에 매크로가 붙어있으면 간이 접사 수준이며, 제대로 된 고성능 접사 렌즈는 피사체의 크기가 촬상 소자에 그대로 반영되는 등배 접사를 지원함은 물론, 피사체 묘사력을 높이기 위해 해상력도 높다. 지난달 공개한 니콘의 마이크로 렌즈, 니코르(NIKKOR) Z MC 105mm f/2.8 VR S(이하 니코르 Z MC 105mm f/2.8)을 활용해 고성능 접사 렌즈의 진면모를 살펴보자.

1:1 등배 접사를 지원하는 망원 접사 렌즈

니콘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는 Z마운트 풀프레임 렌즈다. 출처=IT동아

니코르 Z MC 105mm f/2.8은 니콘 Z 마운트 풀프레임 미러리스용 렌즈다. 초점거리는 105mm로 망원이며, 최단 촬영 거리는 촬상면으로부터 0.29m로 1:1 배율 등배 접사를 지원한다. 조리개 지원 범위는 f/2.8~f/51로 넓다. f/2.8 조리개 지원 범위는 약 1.55m~무한대부터고, 그 이후부터는 가까워질수록 최대 개방 조리개가 줄어들다가 0.29m에서는 최대 개방에서도 f/4.5만 지원한다. f/51 역시 0.29m 한정으로 설정할 수 있다.

렌즈 구성은 3매의 저분산(ED) 렌즈와 1매의 비구면 렌즈를 포함한 11군 16매 구성이며, 나노 물질을 도포해 의도치 않은 광원이 유입되는 고스트 현상을 억제하는 나노 크리스탈 코팅, 고스트 및 플레어 저감에 효과적인 아르네오 코팅이 모두 적용돼있다. 아울러 경통의 가동 부분과 초점링, 전면, 스위치까지 모두 방진 방적 밀봉을 적용하고, 대물 렌즈에 꽃가루나 먼지를 쉽게 제거하도록 돕는 불소 코팅을 적용해 신뢰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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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의 측면. 출처=IT동아

니코르 Z MC 105mm f/2.8은 무게 약 630g에 길이 140mm, 최대 85mm 구경으로 망원 렌즈임에도 살짝 가볍다는 느낌이다. 제품 외관과 컨트롤 링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초점링은 고무로 돼 있다. 컨트롤 링은 니코르 Z 렌즈에 공통으로 도입되는 조작 장치로, 조리개와 ISO, 노출 보정 기능 중 하나를 할당해 사진 및 영상 촬영 시 손쉬운 조작을 돕는다.

고성능 렌즈인 만큼 조작 구성도 전문가 눈높이에 맞췄다. 상단에는 OLED 거리계창이 적용돼 어두운 조건에서도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촬영 배율과 조리개값, 촬영 거리 중 하나를 DISP 버튼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필터 구경은 62mm며, 렌즈 캡과 전용 후드는 기본 제공된다. 출처=IT동아

스위치는 DSIP와 기능 할당 버튼인 L-Fn 버튼이 있고, 그 뒤로 자동 초점 및 수동 초점 변환 스위치와 초점 범위 제한 스위치가 있다. 초점 범위 제한 스위치는 0.29m에서 무한대 혹은 0.29m에서 0.5m로 초점 범위를 제한하는 기능이며, 접사 촬영 중 초점 범위를 한정해 실수로 원거리에 초점이 검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탑재된다. 필터 구경은 62mm며, 렌즈 캡과 전용 후드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4,575만 화소 니콘 Z7 II와의 조합은?

니콘 Z7 II와 조합한 사진, 원본을 100% 확대하면 꽃가루까지 판별할 정도로 보인다. 촬영=IT동아

접사 결과물은 렌즈의 최단 촬영 성능과 해상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기록하는 카메라의 성능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고성능 접사 렌즈를 사용해도 카메라의 기록 화소 수가 낮으면 결과물 자체의 선명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뷰에 사용된 샘플은 4,575만 화소의 니콘 Z7 II로 촬영되었으며, 이미지 크기 조절과 원본 일부분을 잘라 붙여넣기로 첨부한다.

금속성 피사체를 촬영해도 수차 발생이나 주변부 해상력 저하를 관측할 수 없을 정도다. 촬영=IT동아

해상력이 높기 때문에 정물 촬영에도 적합하다. 촬영=IT동아

최근 출시되는 대다수 고성능 접사 렌즈가 그렇지만, 니코르 Z MC 105mm f/2.8의 해상력 역시 평가할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극한의 해상력을 추구하는 렌즈인 만큼 중앙부는 물론 주변부에서도 해상력이나 수차가 흐트러진 부분을 찾기 어렵다. DSLR용 렌즈인 니콘 AF-S VR 마이크로-니코르 150mm f/2.8G IF-ED의 경우 근접에서 금속 피사체 등에 수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니코르 Z MC 105mm f/2.8은 비구면 렌즈와 저분산 렌즈를 대거 추가해 수차도 큰 폭으로 잡았다.

체감할만한 차이점이 있다면 최대 개방에서 주변부 비네팅이 다소 개입하므로 주변부 결과물까지 중요한 상황에서는 조리개를 f/4 이상으로 설정해서 촬영하자. 또한 f/22 이상부터는 회절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개입할 수 있으니 촬영 때마다 피사계 심도와 절충한 조리개값을 쓰도록 하자.

약 10mm 크기의 꽃등에를 촬영한 샘플, 등배접사는 이 작은 꽃등에의 눈과 더듬이 사이 거리로도 초점이 나갈 정도므로 촬영이 어렵다. 촬영=IT동아

배추 흰나비를 최대한 근접해서 촬영한 예시. 촬영=IT동아

등배 접사 렌즈를 평가하는 또 다른 기준은 손 떨림 방지 기능과 AF 성능이다. 피사체가 극도로 가까운 상황에서는 피사계 심도가 지나치게 얕아서 호흡이나 심장 박동 정도로도 초점이 흐트러진다. 따라서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설정하거나, 그 이상으로 사용해 플래시를 함께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손떨림 방지 기능과 AF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f/4.5~5.6도 시도해볼 만 하다.

다른 각도에서 나비를 촬영한 예시. 촬영=IT동아

위의 이미지를 확대 크롭한 사진. 촬영=IT동아

니코르 Z MC 105mm f/2.8은 CIPA(일본 카메라 및 이미지 제품 연합) 규격 기준 4.5단의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적용돼있고, 초점 렌즈가 내부에서 움직이는 인터널 포커스 방식이다. 모터는 새로 개발된 스테핑 모터가 탑재돼 끊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빠르지만 부드럽게 전환되는 느낌을 주고, 여러 개의 AF용 구동 장치가 여러 초점 렌즈군의 위치를 높은 정밀도로 제어하는 멀티 포커스 방식이 적용돼있다.

촬영=IT동아

실 사용에서는 극도로 작은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핀포인트 AF, 그리고 손 떨림 방지 기능의 조합이 촬영의 난이도를 조금 낮춰줬다. 원래 등배접사 자체가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게 대단히 어려운데, 그나마 카메라의 성능 덕분에 조금 더 수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촬영 조건만 받쳐준다면 초점 확대나 터치 AF를 활용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화려한 빛갈라짐, 깨끗한 빛 망울

빛 갈라짐이 생기는 조건을 가정해 촬영했다. 실제 촬영 상황에서는 광원에 따라 빛 갈라짐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난다. 출처=IT동아

니코르 Z MC 105mm f/2.8은 9매의 원형 조리개를 갖춰 18갈래의 빛 갈라짐이 형성된다. 독특하게도 최대 개방에서도 광원의 각도에 따라 약하게 빛 갈라짐이 발생하고, f/11까지는 빛 갈라짐이 작게 나타난다. 이후부터는 빛 갈라짐이 선명하게 나타나므로 야경 촬영 등 빛 갈라짐을 유도하는 촬영에서의 만족감은 충분해 보인다.

빛망울이 생기는 조건을 가정해 조리개별로 샘플을 촬영했다. 실제 촬영 상황에서의 빛망울은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출처=IT동아

빛 망울은 내부에 동심원 형태 없이 깨끗하고, f/4.0에서 f/11까지도 비교적 원형을 유지한다. 물론 f/16 이하부터는 피사계 심도가 깊어서 빛 망울로 보기 어려운 조건이 된다. 접사 렌즈의 경우 빛 망울이 깨끗하게 떨어지는 건 제법 중요하다. 접사 촬영 시 주변의 반사광 등으로 의도치 않은 빛 망울이 생기더라도, 주변부가 깨끗하게 기록되기 때문이다.

접사 실력에 날카로움을 더하다, 가격은 감안해야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는 어려운 접사 촬영의 난이도를 한 단계 낮춰줌과 동시에 최상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렌즈다. 균형 잡힌 외관 덕분에 등배 접사 시의 파지도 안정적이고, 초점의 정확도가 높고 손떨림 방지 기능도 강력해 촬영 자체의 수고로움도 덜어준다. 105mm의 망원 초점거리이므로 등배 접사에서도 피사체와의 거리를 30cm는 확보할 수 있고, 인물 촬영 용도로도 충분하다.

니콘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 출처=IT동아

다만 플라스틱으로 된 외관은 사용자에 따라 아쉽다고 느껴질 수 있으며, 100mm급 망원 접사렌즈 중에서는 가격이 센 편인 점도 걸림돌이다. 니콘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의 온라인 가격은 128만 원대로, 동급의 풀프레임 90~105mm 등배접사 렌즈들과 비교해도 1~20만 원은 더 비싸다. 초점 범위가 넓은 탓에 중~원거리 초점 속도가 느린 점도 감안해야한다.

등배 접사 렌즈를 다룰만한 실력이 된다면 니콘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는 충분한 선택이 될 것이며, 가격이 부담이라면 70만 원대인 니코르 Z MC 50mm f/2.8 렌즈를 선택하는 것도 염두에 두길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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