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가는 소년-소녀 국대 “응원해줘요, BTS-블랙핑크”

강홍구 기자 , 강동웅 기자, 유재영 기자 입력 2021-06-23 03:00수정 2021-06-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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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30… 10대 올림피안 4명 “꿈은 이루어진다”
식단관리 돌입한 ‘체조요정’ 여서정 “먹방 보며 스트레스 훨훨 날려요”
10대 유일 야구국가대표 이의리 “2008년 류현진 선배처럼 해낼 것”
‘박태환 100m 한국신’ 깬 황선우 “몸 다지기, 잘된것 같다” 자신감
탁구 역대 ‘최연소 국대’ 17세 신유빈 “올림픽 가면 긴장? 잘 모르겠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은 21세기에 태어난 선수들의 본격적인 데뷔 무대다. 이번 대회는 2000년 이후 태어난 한국 스포츠 꿈나무들이 처음으로 치르는 여름 올림픽이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2일까지 확정된 올림픽 대표 선수 가운데 10대는 13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5년 전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만 해도 5명(2.4%)에 불과했다. 과거 올림픽에서 10대 선수들은 하키, 핸드볼 등 단체 구기 종목에 집중된 사례가 많았다. 도쿄에서는 야구 이의리(19) 외에도 개인 종목 유망주인 체조 여서정(19), 수영 황선우(18), 탁구 신유빈(17) 등이 남다른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을 더 기다린 끝에 꿈에 그리던 올림픽을 앞둔 예비 스타들은 한창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여자 기계체조 기대주인 여서정은 연기의 완벽한 마무리에 주력하고 있다. 여서정은 “10kg짜리 모래주머니가 달린 조끼를 입고 착지 훈련을 한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의 딸인 그는 대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우상들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무대에 나선다는 설렘도 가득하다. 10대 선수로는 유일하게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KIA 왼손 투수 이의리는 “내 기억 속 첫 올림픽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 선배가 호투하는 장면이다. 팀에서 원하는 대로 100%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박태환 선배의 금메달 장면을 커서 곱씹어 보니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말하는 황선우는 이미 자유형 100m(48초04)에서 박태환의 한국 신기록을 넘어섰다. 황선우는 “코로나19로 수영장이 폐쇄되고 대회도 줄줄이 취소됐지만 기회로 여기고 ‘몸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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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꿈꿔온 태극마크지만 그 중압감에 짓눌리지 않는 게 선배 세대와의 차이점이다.

탁구 국가대표 역대 최연소 기록(만 14세 11개월) 보유자인 신유빈은 “선배들이 (올림픽에 가면) 긴장돼서 자기 플레이를 못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오히려 앞으로 ‘올림픽도 넘었는데 뭘 못 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이후에도 잘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서정 역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만큼이나 한 명의 운동선수로서 올림픽에 이름을 남기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3승 3패를 기록 중인 이의리는 “올림픽이 특별하지만 아직은 무덤덤하다. KIA 선수로서 팀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답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위로를 주는 건 뭘까. 출국을 앞둔 선수들에게 도쿄에 가지고 갈 자신의 애장품에 대해 물었다. 디지털 콘텐츠에 친숙한 세대답게 전자기기 등을 꼽는 선수들이 많았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태블릿PC를 꼽은 여서정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다. 큰 대회에선 식단관리를 하는데 먹방 콘텐츠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수영 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국제수영리그(ISL) 경기를 보는 게 취미”라고 말한다.

신유빈은 체중계와 어머니가 사준 잠옷부터 챙겼다. 체중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선망하는 건 또래 친구들과 비슷하다. 신유빈은 방탄소년단(BTS), 여서정은 워너원, 황선우는 블랙핑크의 응원을 받고 싶어 했다.

박태환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최연소(15세)로 출전했다가 부정출발에 따른 실격으로 헤엄 한번 못 쳤다. 하지만 4년 후 베이징에서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올림픽은 출전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 후배들 역시 종목은 달라도 올림픽 자체를 즐기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만은 같았다. 21세기 소년 소녀 올림피안들의 유쾌한 도전이 이제 막을 올린다.

강홍구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강동웅·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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