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의 미라플로레스 해변에서 페루 주술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을 들고 새해의 정치·사회적 이슈를 예측하는 연례 의식을 행하고 있다. 리마=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미국 특수부대에 체포되기 이전부터 위기감을 느끼고 다양한 대책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침대와 휴대전화를 수시로 바꾸고, 주변에 배신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동맹국 쿠바 요원까지 주변에 배치하는 등 결국 미국의 포위망을 피하지 못했다.
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점점 커지자 자신의 잠자리와 휴대전화를 자주 바꿨다. 미국 특수부대의 급습이나 저격수의 공격으로부터 숨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이 군함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주변의 마약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마두로의 신변 보호 조치는 더욱 강화됐다.
마두로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도 믿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혹시 배신자가 자신을 미국에 넘길 것을 우려해 개인 경호팀에 쿠바 요원 숫자를 늘렸다. 베네수엘라 군대에도 쿠바 방첩 요원들을 배치했다. 자국민보다 동맹국 쿠바를 더 신뢰한 것이다.
마두로는 최근 수 년 간 대국민 홍보와 통치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거의 매일 연설을 했으나 최근에는 예정된 행사를 갑자기 취소하거나 생방송 출연을 줄이는 일이 잦아졌다. 공개 석상에 예고 없이 등장하거나, 생방송을 사전 녹화 방송으로 대체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3일 새벽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본토를 급습한 미국 특수부대에 체포돼 국외로 압송됐다. 그는 미국으로 옮겨진 뒤 미국 법정에서 형사 재판을 받게 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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