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6.01.02. 서울=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일 신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존중하며 북측이 말하는 ‘도이췰란트(독일)식 체제 통일’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시무식에서 “연초부터 큰 정치 행사로 분주할 북측의 인사들에게도 새해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며 “상호 간 어떠한 ‘공격적 적대행위’도 일절 거부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공존 그 자체”라고 했다.
정 장관이 통상 정부가 북한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북측’이라는 표현과 함께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사용한 것은 사실상 남북 두 국가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을 ‘특수 관계’ 대신 주권 국가로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는 것.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한 뒤 북한은 국제사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공식 국호로 북한을 부를 것을 요구해 왔다. 2024년 10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선 한국이 북한을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자 북한은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 부르라며 항의했다.
정 장관은 “올해는 적대관계를 끝내자”라며 “우리가 먼저 노력할 것이며 우리가 먼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방중을 시작으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까지 몇 달의 시간은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 구축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반세기가 훨씬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전쟁을 끝내는 역사적 결과물을 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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