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에도 취업률 고공행진… “대학-기업 연계형 교육이 성공 비결”

이소정 기자 입력 2021-03-04 03:00수정 2021-03-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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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LINC+ 사업’ 성과 눈길
전문대 44곳-기업 3500곳 협업… ‘사회맞춤형 인재’ 교육과정 운영
어학부터 현지문화까지 집중교육… 4년간 실무 전문가 2만 명 양성
지난해 7월 경기 오산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에서 전문대 LINC+ 사업에 참여 중인 연암공과대 화공·기계 융합반 학생들이 기업 현직자에게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연암공과대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한파가 거세다. 그러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의 평균 취업률은 70%를 웃돌아 눈길을 끈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전문대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이하 전문대 LINC+ 사업)’이 취업률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대 LINC+ 사업은 기업과 전문대가 함께 손잡고 실사구시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수도권 △충청·강원권 △호남·제주권 △대경권 △동남권 등 5개 권역에서 총 44개 전문대가 참여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만든다

대졸자들이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데 왜 기업에선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말이 나올까. 전문대 LINC+ 사업은 2017년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전문대들이 실무에 적합한 직무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게 LINC+ 사업이다.

대학과 기업이 학과를 공동으로 운영해 채용 연계성을 높인 ‘사회맞춤형 학과’가 대표적이다. 사회맞춤형 학과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지 않는다. 이 과는 관련 기업의 니즈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인재 채용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인재를 전문대에서부터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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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연암공과대는 LG화학 폴란드 전지생산법인(LGCWA)과 함께 협약을 맺고 자동차 배터리 제조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화공·기계 융합반을 운영한다. 이 융합반은 현장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해외 현지 공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운다. 지난해 9월 학생들은 폴란드 법인 현장에 배치돼 약 3개월간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여름부터 약 한 달간 폴란드어 영어 등의 어학 교육과 현지 문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해 11명의 학생이 LGCWA 취업에 성공했다. 이 과의 연계취업률은 2019년 95%에서 지난해 100%로 올랐다.

연암대가 원예·축산 분야 영농창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학과들도 높은 성과를 냈다.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162명의 학생들은 LG화학 계열사 팜한농을 비롯한 74개 협약산업체에 채용될 예정이다. 연암대 측은 “지역과 상생하는 농축산 특성화 대학의 롤모델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영진전문대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6명이 일본 소프트뱅크에 취업해 눈길을 끌었다. 영진전문대는 반도체공정기술반, 스마트제조설계반 등 사회적 수요가 높은 분야에 대한 맞춤형 기업-대학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졸업생들이 삼성 LG SK를 비롯해 라쿠텐, 야후저팬 등 국내외 대기업에 취업했다.

○‘일할 줄 아는 인재’ 취업난 무풍

지난해 관련 업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9년간(2010~2018) 전문대 가운데 평균 취업률이 가장 높았던 대학 9곳 중 6곳이 전문대 LINC+ 사업 참여 대학이었다. △한국승강기대(84.4%) △구미대(81.4%) △거제대(80.5%) △연암공과대(78.5%) △영진전문대(77.8%) △전주비전대(74.5%)가 그 주인공. 이들을 포함해 전국에 있는 LINC+ 사업 참여 전문대 44곳은 약 3500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기업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진 교육과정만 해도 400여 개에 달한다. LINC+ 사업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이 과정을 거쳐 실무형 인재가 된 인원만 2만 명이 넘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취업절벽, 특히 20대와 30대 취업 감소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최대치’란 평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산학 연계 전문대들이 코로나19발 취업한파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사업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 LINC+ 사업단 관계자는 “사업성과 확산으로 많은 기업과 전문대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해 기업 구인난과 청년 구직난을 동시에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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